비상장사 주식부호 1위도 이건희 전 삼성회장

입력 2009-07-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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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박현주·교보 신창재 회장은 3~4위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식부호 1위를 거론할 때마다 회자되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비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주식부호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증권시장에서 주식이 거래되지 않는 비상장사의 보유주식 지분가치 평가액이 1000억원을 넘는 주식부호가 5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비상장사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가치를 공정가치(또는 순자산가치)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조사 결과 비상장사의 보유 주식지분 평가액이 1조원을 넘는 주식부호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2명으로 집계됐다.

상장사 주식부호 1위인 이건희 전 회장은 지난 6월 말 현재 본인 명의로 보유한 비상장사 보유지분 가치도 2조9887억원으로 나타나 한국 최고 주식부호임을 입증했다.

이 전 회장은 현재 삼성생명 지분 20.76%(415만1918주)를 비롯해 삼성에버랜드 9만3000여주, 삼성종합화학 55만3000여주 등의 비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삼성전자 등 상장사 지분가치도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3조5000억원을 기록해 비상장사 주식지분을 합칠 경우 개인 명의의 주식자산은 6조5000억원대에 이른다.

이 전 회장에 이어 비상장사 주식부호 2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었다.

최 회장은 현재 SK C&C 지분 44.5%(2200만주)와 SK해운 등의 비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 회장이 보유한 이들 회사의 지분가치는 1조38억원으로 평가됐다.

이어서 '금융 전문그룹'인 미래에셋그룹의 박현주 회장과 교보생명그룹의 신창재 회장이 9495억원과 7537억원을 기록해 나란히 비상장 주식부호 3, 4위를 차지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비상장사 보유지분 가치가 6934억원으로 5위,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 6548억원으로 6위,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이 6327억원으로 7위,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이 4937억원으로 8위,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이 4516억원으로 9위였다.

인터넷 게임업계의 강자인 넥슨홀딩스 김정주 대표의 주식지분 가치는 4332억원으로 평가돼 쟁쟁한 대기업 출신 부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10위에 올라 신흥 벤처 주식부호로 부상했다.

이밖에도 아주그룹 문규영 회장이 4228억원, 허영인 SPL(샤니)그룹 회장이 3873억원,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이 3477억원, 허정수 GS네오텍 대표이사가 3030억원 등의 순으로 뒤따랐다.

대기업 가문별로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이재용 전무,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2595억원),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2174억원) 등 삼성가(家) 4명이 보유한 비상장사 주식지분 가치가 4조1590억원에 달해 가장 많았다.

이들 외에도 정유근 대양상선 대표이사(2842억원),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2701억원), 김영춘 서해종건 회장(2220억원),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이사(2193억원) 등 중견 기업 오너들이 비상장사 주식부호 상위권에 올라 눈길을 모았다.

이번 조사 결과 경영승계를 앞둔 재계 2세들 중에서는 이건희 전 회장의 장남 이재용 전무가 가장 높았고,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이해욱 대림산업 대표이사(2727억원), 고 설원량 대한전선그룹 회장의 장남 설윤석 대한전선 상무(2168억원)가 많았다.

또 여성은 이건희 전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의 비상장 보유지분 가치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 최기원씨(2369억원), 이건희 전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2174억원)의 순이었다.

한편 이번 비상장사 주식지분 가치평가는 회사별 2008 회계연도 제무제표를 기준으로 공정개래법에 따른 공정가치 또는 순자산가치를 근거로 기업별 주당가치를 산출한 뒤 개인별 보유 주식수를 곱해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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