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 분위기가 반전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 실적에 의한 투자심리 회복에 기인한다고 본다. 인텔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고 재고감소 및 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를 드러냈다. 글로벌 증시는 환호했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IT업종도 동반 강세로 화답했다.
실적 개선 기대로 악재에 대한 민감도는 다시 낮아지고 있다. CIT Group은 정부 지원 조달에 실패해 파산이 불가피해졌으나 고용지표 개선(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1월 이후 최소 수준, 예상치 하회)과 주택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전일 미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올해 경기침체가 종결될 것이라는 루비니교수의 경제전망이 경기회복 기대를 확산시킨 영향도 컸다.
기존 시각인 ‘2분기 실적 시즌과 함께 찾아 올 Summer Rally’를 유지한다. 최근 시장 강세의 동력은 ‘어닝 서프라이즈’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S&P500 기업 가운데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5%(26개 기업 가운데 22개 기업)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기업별로 편차가 있으나 평균적으로 컨센서스의 37%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해, 센티먼트 개선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의 사전 실적공시 이후 어닝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고 주가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최근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등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힘 입어 연일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어닝 시즌 이후 S&P500 대비 IT와 금융주의 상대적 강세 흐름은 두 업종의 주도주 역할을 대변한다. 우리 시장에서도 전기전자와 금융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유입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며 긍정적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IT와 금융업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미 금융기관의 부실자산 규모 증가 속도 둔화와 함께 실적 개선이 기대됨에 따라 금융주의주가도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단, 고용 위축에 따른 소비자 신용부문 실적은 개선이 더딜 것이라는 점에는 유의해야 한다. 내일 Citigroup, BoA에 이어 다음 주 Morgan Stanley, Wells Fargo의 실적이 금융주 주도 랠리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므로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