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물놀이, 탈없이 즐기기

입력 2009-07-20 13:13 수정 2009-07-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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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디스크, 발목염좌, 눈화상 많아 주의 요구

#전문

여름을 피해 바닷가, 호수, 강 등 시원한 곳을 찾아 바나나보트, 웨이크보드 등 스피드와 스릴을 즐기는 수상 레저인구가 늘고 있다. 그러나 수상 레포츠는 한 순간의 방심이 긴 부상으로 이어지기 쉬워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물놀이를 즐기는 동안 피부질환이나 안(眼)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 피서 후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본문

신나는 여름 휴가, 탈 없이 보내는 방법과 휴가 후 살펴야 할 증상에 대해 알아본다.

◆스피드 즐기는 수상 스포츠, 어깨인대 부상 및 목디스크 주의

최근 인기가 높은 웨이크보드, 수상스키는 보트가 끄는 줄을 잡고 물 위에서 스피드와 묘기를 즐기는 수상 레저 스포츠다.

물에서 즐기는 레포츠라고 해서 구명조끼만 구비하면 크게 위험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 보트가 끄는 힘을 버텨야 하는 팔과 어깨가 무리하게 사용되며, 빠른 속도에서 물살에 역으로 걸려 넘어지는 경우 충격도 상당하다.

이 때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부상이 어깨인대 부상과 목디스크다.

어깨인대 부상 중 가장 흔한 것은 회전근개파열로 인한 어깨통증이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들거나 회전시키는 4개의 힘줄(회전근개)이 충격이나 마모로 찢어지는 부상으로 수상레포츠를 자주, 무리하게 즐기는 경우, 혹은 넘어질 때 어깨부위의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기 쉽다.

통증은 심하지만 팔을 들어 올릴 수는 있고, 특정 동작에서 통증이 심해진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초기에는 심한 통증이 나타나나 시간이 지날수록 낫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오래 방치할수록 통증이 자주 재발되고, 부상부위가 위축되어 수술해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기 어려워진다.

치료는 초기에는 주로 약물요법과 관절운동 등 보전적인 치료로 증상의 호전 정도를 살핀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파열이 심하다면 수술로 망가진 힘줄을 복원시켜야 한다.

넘어질 때의 순간적인 충격으로 인한 목디스크도 주의해야 한다. 목디스크는 허리디스크에 비해 크기가 작고 근육이나 인대도 비교적 약하다.

목이 젖혀지거나 돌려지는 등 움직이는 범위도 크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흔들림의 강도와 범위가 커 디스크가 터지거나 손상될 위험이 높다.

특히 목디스크는 통증 등 사전 증상 없이 어느 순간 갑자기 디스크가 유발되며, 증상 역시 어깨의 통증, 팔이나 손 저림 등 다른 부위에서 먼저 나타나기 때문에 간과하게 될 위험 역시 크다.

이 같은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이다.

목 근육과 어깨, 팔의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줘야 한다.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고 서서히 근육을 늘이며, 반동을 이용하는 과도한 동작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손병원 척추센터 임수택 원장은 “목 디스크의 증상이 팔과 어깨 등 다른 곳에 주로 나타나기 때문에 자칫 섣부른 자가진단이나 자가치료로 장기간 방치하거나 치료를 못 받을 경우 차츰 신경이 마비되며 치료 후에도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래프팅, 바나나보트 등 수상레저, 순간 방심이 발목염좌 및 골절 초래

여름휴가지에서 손꼽히는 물놀이 스포츠로는 래프팅과 바나나보트도 빼 놓을 수 없다. 하지만 돌에 걸려 넘어지거나 바닥에 미끄러져 다른 사람과 충돌하는 등의 사고로 인해 발목염좌나 골절이 일어나기 쉬운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래프팅의 경우, 바위가 많은 지점에서 발을 밖으로 빼고 있다가 발목 골절을 당하거나 돌밭을 걷다 발을 삐끗해 발목염좌를 당할 위험이 크다. 또한 보트에서 물 속으로 뛰어들어 다이빙을 하려다가 물과의 접촉이나 바위와 부딪혀 골절상을 입을 수도 있다.

만약 래프팅 등 수상레저를 즐기다 발목염좌를 당했을 경우에는 가능한 빨리 냉찜질이나 보조기를 착용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얼음팩으로 삔 부위를 30분간 찜질하고 5∼10분 휴식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도 좋다. 이후에는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대개 발목 삔 것쯤 그다지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복해서 삐게 될 경우 인대가 약해지고, 나중에는 발과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서로 충돌해 연골에 손상을 입히고 발목관절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검진 결과 인대가 손상됐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인대의 손상 정도를 파악하고, 인대를 정상적인 위치와 강도로 봉합하는 ‘인대재건술’로 치료할 수 있다. 인대를 거의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기 때문에 효과도 좋고, 수술 후 6주부터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골절사고를 당한 경우에는 구급요원이 오기 전까지는 손상된 부위를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응급처치로 부목을 댈 때, 각도를 교정해 똑바로 펴보려 하거나 뼈를 맞춰보겠다고 자꾸 움직이면 팔 또는 다리 혈류 순환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

만약 피부나 점막 등이 찢어져 출혈이 심하다면 소독면을 이용해 해당부위를 일정시간 압박해주면 지혈에 도움이 된다. 탄력붕대나 압박대가 없더라도 수건이나 옷을 이용할 수 있다.

◆ 여름레포츠, 안경 쓰고 콘텍트렌즈 꼈다간 낭패

여름 레포츠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눈 부상’은 자외선으로 인한 ‘눈 화상’이다. 눈도 피부와 같아서 장시간 노출 시 자외선으로 인한 피해가 유발될 수 있다. 특히 자외선을 피할 수 있는 보호물이 아무 것도 없는 장소는 물론, 물반사로 인한 자외선도 위험하다.

자외선을 장시간 쬘 경우에는 각막에 일시적인 화상 증세가 나타나는 ‘광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광각막염은 화상을 입는 순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반나절 정도가 지나면 두 눈의 통증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고 충혈과 함께 눈물이 나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광각막염과 더불어 자외선에 직접 노출 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일광황반변증이다. 일광황반변증은 태양광선을 간접적이거나 직접적으로 보게 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태양광선의 광화학적 효과로 인해 발생한다.

증상은 태양광선에 1시간에서 4시간 노출된 후 나타나며 손상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다. 대략 6개월 이후에는 정상으로 다시 회복될 수 있는 질환이다.

이러한 ‘눈 화상’을 예방하려면, 선글라스나 모자 등으로 눈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안경을 쓰고 레포츠를 즐기는 것은 위험하다. 안경을 쓰고 부상을 당하게 되면 치명적이기 때문. 자외선 차단을 위해 쓰는 선글라스도 레포츠를 하기 전에는 빼는 것이 좋다. 사고 시 안경알이 깨져 유리 파편이 수정체에 박혀 각막천공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콘택트렌즈 착용자 역시 예외가 아니다. 실제 수상스키나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렌즈가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렌즈가 빠지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기보다 갑자기 눈이 안 보이면서 당황해서 발을 헛디뎠을 때의 사고가 더 위험한 법. 특히 하드렌즈는 작은 자극에도 쉽게 빠지므로 레포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한번 착용하고 버릴 수 있는 1회용 렌즈가 권장된다.

바나나보트나 래프팅과 같이 사람이 많은 레포츠를 즐기다가 서로 부딪히는 일은 빈번하다. 더욱이 눈 주위는 민감하기 때문에 약간의 충격만 받아도 눈에 손상이 올 수 있다. 눈 바깥쪽인 눈꺼풀이나 결막의 외상보다, 눈 안쪽의 수정체와 홍채 사이에 피가 고이는 ‘외상성 전방출혈’이 더 심각하다.

출혈양이 적을 땐 시력검사에도 별 이상이 없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급격히 시력저하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눈을 둘러싸고 있는 뼈가 골절되는 안와골절을 방치하게 되면, 골절된 곳으로 안구 조직이 빠져나가 안구함몰을 유발할 수도 있다. 눈 부상을 방치했다가 자칫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본안과네트워크 조정곤 원장은 “눈 주위는 민감하기 때문에 약간의 충격만으로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하고 “레포츠를 즐기다가 조금이라도 눈을 부딪혔다면,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없더라도 즉시 안과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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