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삼성전자가 1년간 총 10조 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주가 단기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목표주가(8만 원)와 투자의견(‘매수’)은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결정은 2015년(11조3000억 원)과 2017년(9조3000억 원) 이후 3번째”라며 “2010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하회한 것은 총 5번”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중 자사주 매입 결정 후 과거 주가 추이 사례를 고려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 상승세를 시현하며 반등 계기로 분명히 작용했다”면서도 “그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여부가 중장기 주가의 상승 폭을 결정하는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2025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상반기까지 모바일, PC 중심 DDR4 재고 증가와 DDR5 공급 완화가 전망되는 반면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 인공지능(AI) 메모리 공급 부족은 지속되며 뚜렷한 수요 양극화가 예상된다”며 “내년 상반기 메모리 시장은 범용 메모리 재고 감소 속도 여부에 따라 하반기 수급 및 가격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에 따라 2025년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은 공급 확대에 따른 점유율 상승보다는 AI와 고용량 서버 메모리 중심의 수익성 전략이 예상된다”며 “설비투자가 신규 증설보다 전환 투자 및 후공정 중심으로 집중되며 내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량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결정은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중장기 관점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내년 HBM4 주도권 확보를 통한 시장 조기 진입과 DDR4, DDR5 등 범용 메모리 재고의 뚜렷한 감소세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