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생명보험사가 올해 3분기까지 총 3조 원 넘게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성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률을 내는 건강보장 상품들을 출시한 덕분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3대 생보사(삼성·교보·한화생명)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합계는 3조664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0.1% 증가했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익은 2조42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9% 성장했다.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건강보험 시장에서의 꾸준한 성과와 수익성 중심 경영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보험 손익은 안정적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익 확보 및 효율 관리에 힘입어 4753억 원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투자 손익은 투자 다변화를 통한 비이자수익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8% 성장한 4172억 원을 기록했다. 보유 CSM은 신계약 CSM 유입과 보유계약 효율 관리로 13조 원을 확보했다.
교보생명도 1조 원 가까이 벌어들였다. 교보생명의 순이익(비지배지분 포함)은 89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건강보험 상품 판매 확대로 인해 보험손익이 개선됐고 투자손익은 금리 하락으로 일반계정 손익인식채권과 주식∙수익증권에서 평가이익이 증가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고 짚었다. 누적 기준 CSM은 신계약 확대 및 보유 계약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꾸준히 증가하며 9월 말 5조9219억 원을 달성했다.
한화생명의 순이익(비지배지분 포함)은 727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소폭 악화했다. 그러나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보장성 상품 중심의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1년 새 35.7% 증가한 9770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암 주요치료비 보장을 강화한 '시그니처 암치료비보험'과 초경증 유병자와 건강한 보험소비자를 위한 'H10 건강보험' 등 시장 소구력을 갖춘 고수익성 일반보장성 중심으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한 덕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