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똥으로 고체연료 만들어 온실가스 줄인다

입력 2024-11-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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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부터 연 160만 톤 감축 목표

▲제주시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자료제공=금호건설)
▲제주시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자료제공=금호건설)
소똥으로 가축분 고체연료(고체연료)를 만들어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를 통해 2030년부터 자동차 110만 대분인 연 160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이 기대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는 한국남부발전, 농협경제지주와 함께 8일 농협카드 본사(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가축분 고체연료 활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는 온실가스 발생 등 환경오염 우려가 있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온실가스 감축, 수계지역 수질 개선 및 녹조 예방 등을 위해 발전소 등의 고체연료 활용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 아래 마련됐다. 이를 계기로 고체연료 활용 활성화에 필요한 사항을 구체화하고 협업을 강화한다.

가축분뇨 중 우분(소똥)은 현재 대부분 퇴비화되는데,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하천 인근 등에 쌓이면 비와 함께 씻겨 내려가 녹조를 유발한다. 그러나 우분을 고체연료로 전환하면 화석연료 대체 등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과 녹조 예방 등 가축분뇨를 보다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에 환경부는 올해 3월 고체연료 보조원료 확대를 위한 실증특례를 허용하고 농식품부는 같은 해 6월 남부발전 시험연소 등을 추진하는 등 고체연료 활성화를 추진했다. 양 부처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남부발전에서 가축분 고체연료를 본격적으로 사용하는 등 대형 산업체 수요를 확보했다.

이번 MOU를 계기로 2030년까지 고체연료 하루 4000톤 사용을 목표로 생산시설 확충, 고체연료 품질개선 및 수요 확대 등이 추진된다. 이 같은 목표가 달성되면 연간 160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물론 수질 개선 및 녹조 예방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연간 160만 톤은 자동차 110만 대분이다. 이는 10인승 이하 승용차 및 승합차 온실가스 평균 배출량(125.2g/km) 기준(2016~2020년 자동차 온실가스 관리제도 이행실적, 환경부) 및 2023년 기준 자동차 주행거리(비사업용 승용차 평균 주행거리 31km/대, 한국교통안전공단)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은 “이번 MOU는 대형 산업시설의 고체연료 사용 첫 사례로서 산업계에 고체연료 본격 활용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협약기관 등과 함께 고체연료 품질 개선 등을 추진해 고체연료가 안정적으로 산업계에서 이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병화 환경부 차관은 “그간 녹조 발생의 주요 원인이었던 소똥으로 석탄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연료를 생산하면서 수질오염까지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수단과 방법을 마련했다”며 “가축분뇨를 적정하게 처리하기 위해 농축산업계, 발전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지속해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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