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재집권 전 예산 집행 서둘러
네타냐후, 친이스라엘 성향 트럼프 당선 반색
“역사상 가장 화려한 복귀 축하”
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무기 지원이 끝날 것을 대비해 기존에 승인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60억 달러(약 8조40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행정부 관계자들은 속도를 내는 것이 러시아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에 계속 무기를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말은 많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지를 줄이겠다고 말한 적 없다”며 트럼프 당선을 대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당선 직후에는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 “우리는 트럼프의 결단력 있는 리더십 아래 강력한 미국의 시대가 오길 기대한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 지지가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미국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다시 선택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있어서 가장 예측 불가능한 후보를 선출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전에도 우크라이나 정전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친이스라엘 성향인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네타냐후는 크게 반색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귀를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선거 결과는 중동에 매우 중요한 결과를 가져왔고, 이는 곧 네타냐후 총리의 승리”라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희생시키면서 중동의 지도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헤즈볼라를 노리고 레바논 각지에 폭격을 퍼부어 38명이 숨지고 54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