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기업 슬링이 공교육 기관 공략을 가속하면서 실적 상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슬링은 기관ㆍ교사를 위한 학습관리 솔루션(LMS) ‘오르조 클래스’를 중심으로 공교육 기관으로의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오르조 클래스는 슬링의 태블릿 학습 애플리케이션(앱) ‘오르조’를 기반으로 개발한 학습관리 솔루션이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문제인식 엔진을 기반으로 자동 채점, 실시간 필기 확인, 정·오답, 학습 시간 통계 등 기능이 탑재됐다. 교사들이 학생들의 개별 점수와 문제 풀이 시간 등을 확인해 맞춤형 교육과 세심한 관리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회사 관계자는 “학습 전반의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효율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한다”며 “선생님이 수업 자료를 업로드하면 학생들은 태블릿 앱에서 스마트 팬슬을 이용해 문제 풀이와 필기, 복습 등을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슬링은 충남 천안시에 있는 자율형 사립고 북일고등학교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공교육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사교육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던 슬링은 공교육으로 발판을 넓혔다. 학교부터 학원, 자습 등 교육 전반에 걸쳐 활용하는 학습 슈퍼 앱으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최근에는 충남교육청의 자체 제품 검증 시스템 ‘인수레(인공지능교육 수업활동 레시피)’ 인증을 획득했다. 충남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 교육적 활용도가 높은 에듀테크 제품을 선택해 활용할 수 있도록 2021년부터 ‘인수레’ 인증을 시행하고 있다.
오르조클래스는 컴퓨터교육, AI융합교육 등 교육 분야 석·학사로 구성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들의 엄격한 평가를 거쳐 우수성을 검증받았다. 회사에 따르면 △교육적 유용성 △시스템 사용성 △감성 등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5점 만점에 평균 4.8점을 기록했다.
이번 인증을 계기로 슬링은 충남 지역뿐 아니라 전국 공교육 기관으로 솔루션 공급 범위를 확장하는 데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북일고를 비롯해 충북과학고, 옥과고, 춘천고, 전주사대부설고, 울산현대고 등에서 오르조 클래스를 활용 중이다.
시장 확대와 함께 성장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21년 3월 설립된 슬링은 창업 직후 스프링캠프의 시드 투자를 받고, 2022년 10월 7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해 성장 기반을 다졌다. 회사는 올해 매출액이 전년 3억9280만 원에서 3배 이상 뛸 것으로 전망한다.
안강민 슬링 대표는 “최근 생성형 AI를 접목한 오르조 AI 코치를 선보인 데 이어 AI 디지털교과서 시대를 대비해 높은 수준의 개인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