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만개 '빛'을 품었다…KT, 8K 시대 여는 'AI 셋톱박스' 공개

입력 2024-11-0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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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5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지니TV 셋톱박스4 출시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사진은 김훈배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사진제공=KT)
▲KT는 5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지니TV 셋톱박스4 출시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사진은 김훈배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사진제공=KT)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활성화로 유료방송 시장이 어렵다’ 이런 말이 많지만, KT는 미디어 포털을 선언하면서 OTT를 셋탑으로 끌고 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김훈배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은 5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지니TV 셋톱박스4 출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KT는 인터넷TV(IPTV)의 8K 화질을 지원하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셋톱박스를 공개했다.

김 본부장은 “대한민국의 모든 TV가 이 셋톱박스 하나로 완벽하게 변신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지니TV는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알아서 제공하는 미디어 허브로서 역할 뿐만 아니라, 생활 편의 기능을 강화하는 AI 허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니TV 셋톱박스4는 국내 최초로 8K(7680X4320, 3300만 화소) UHD 칩셋을 장착했다. 이 칩셋은 성능을 50% 높인 중앙처리장치(CPU)와 AI 전용 프로세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포함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실시간 방송ㆍOTTㆍ유튜브 등 콘텐츠를 초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지니TV 셋톱박스4는 조도 센서와 4개 마이크, 안드로이드 TV OS 14,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해 시청 환경을 자동으로 개선한다. 주변 소음이 발생하면 TV 볼륨을 높이거나, 주위 조명이 어두워지면 TV 화면 밝기도 조정하는 식이다. 조도 센서는 재실 감지 기능을 통해 TV 앞 이용자를 자동 인식한다. 윤진현 미디어연구개발담당은 “온디바이스AI가 타사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KT는 단순히 NPU 뿐만 아니라 조도 센서, 마이크 등이 셋탑박스 안의 다른 센서들과 같이 작동하도록 다양한 AI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했다.

지니TV 셋톱박스 주요 기능은 △AI 골라보기 △AI 배경화면 △AI 시청 퀵모드 등이다. AI 골라보기는 이용자가 원하는 특정 등장인물과 장면만을 선별해 제공한다. 예를 들어, 가요 프로그램에서 '뉴진스'가 '춤추는' 부분을 검색하면 지니TV는 해당 프롬프트대로 콘텐츠를 보여준다. AI 시청 퀵모드는 가구 상황에 맞게 화질ㆍ사운드ㆍ밝기 등 옵션을 설정해준다.

KT는 TV 주변의 가전기기를 음성으로 제어하도록 연결 과정도 개선했다. 가전 기기의 전원을 켜면 셋톱박스가 리모컨 적외선(IR) 신호를 감지하고 TV 화면에서 자동으로 연결 안내 표시를 해준다. 가전 기기 연결 이후에는 음성 명령을 통해 간편하게 공기청정기, 에어컨, 조명, 커튼, 로봇 청소기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KT는 OTT 발 코드커팅(유료방송 해지)로 인한 유료방송 시장의 침체기를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김 본부장은 “유료방송시장 특히 광고, 홈쇼핑 시장이 상당히 어려워지고 있다”며 “셋톱 이용 시간을 늘리고 셋톱이 꼭 필요하도록 환경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철 미디어기획담당은 “KT 그룹의 미디어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유료방송 중에서도 KT스카이라이프 등 케이블TV 사업자가 더 어렵다. 그래서 플랫폼에 대한 부분을 전체적으로 통합해 시너지를 내가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미디어 서비스 혁신에도 박차를 가한다. KT는 지니 TV에 특화된 고성능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사용자가 TV 시청 중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MS(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은 KT 그룹 전체가 매우 노력을 마련하는 부분이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AI 역량도 굉장히 많다”며 “MS랑만 협력하는 게 아니라 여러 빅테크 회사들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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