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산유국 증산 계획 연기에 급등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1.98달러(2.85%) 오른 배럴당 71.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1.98달러(2.71%) 뛴 배럴당 75.08달러에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플러스(+)가 증산 계획을 연기한 것이 매수세를 부추겼다. OPEC+ 8개국은 3일 220만 배럴 감산을 12월 말까지 한 달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석유 수요 감소와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로 인해 증산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OPEC+의 증산 연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OPEC+는 올해 6월 원유 수요가 견조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10월부터 감산 완화를 시행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9월이 되자 수요 침체를 우려해 시작 시기를 2개월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중동 정세 악화에 대한 경계도 매수세를 부추겼다. 지난주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중동 문제가 원유 공급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카리브해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이 기세를 몰아 석유 시설이 많은 미국 멕시코만 연안으로 접근할 가능성도 의식됐다.
국제 금값은 사흘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12월물 금은 전장 대비 3.0달러(0.1%) 밀린 온스당 2746.2달러에 폐장했다. 전주에 걸쳐 최고치 경신이 이어지면서 차익 실현과 보유 물량 조정 매물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