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에도 에너지 안보 강화…쿠웨이트 원유 400만 배럴 유치

입력 2024-11-0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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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산 원유, 울산 비축기지에 저장…일일 원유 도입량의 1.5배

▲한국석유공사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국석유공사)

이스라엘과 이란 및 친이란 세력의 분쟁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쿠웨이트 원유 400만 배럴을 유치해 안정적 원유 공급이 가능해졌다.

한국석유공사는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 (KPC·Kuwait Petrolem Corporation)와 석유공사 울산 비축기지에 원유 400만 배럴을 저장하는 국제공동비축 계약을 31일 체결했다.

석유공사 및 KPC 사장은 이날 쿠웨이트 KPC 본사에서 국제공동비축계약 서명식을 개최했다.

이번 KPC와의 국제공동비축계약은 석유공사가 400만 배럴의 쿠웨이트산 원유를 울산 비축기지에 저장함으로써 원유 수급 불안 등의 국내 에너지 위기 발생 시 활용할 수 있는 저장 물량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최근 이스라엘·이란 사태 등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대규모 중동산 원유를 선제적으로 국내에 유치함으로써 국가 에너지 안보에 대비한 대응 능력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실제 쿠웨이트가 수출하는 주요 원유인 KEC(Kuwait Export Crude Oil)는 우리나라가 도입하는 원유 중 단일 유종으로 지난해 기준 총 원유 도입 물량의 8.1%에 달하는 제2위 원유임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일일 원유 도입량의 약 1.5배에 해당하는 이번 물량은 향후 국내 석유 수급 안정 효과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KPC 역시 석유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고객사들을 위한 안정적 원유 공급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 이로써 자국 원유의 활용도 및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양 사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계약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올해는 한·쿠웨이트 에너지 협력 60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계약을 통해 향후 양국 에너지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공사는 최근 핵심 중동 산유국들과 국제공동비축 사업 협력을 통해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국가 에너지 안보를 제고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의 ADNOC사, 사우디 아라비아의 Saudi Aramco사에 이어 올해 쿠웨이트의 KPC와 국제공동비축 계약을 체결해 총 1억3300만 배럴의 중동 원유를 국내에 유치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쿠웨이트는 우리나라 석유산업 발전 초기부터 함께 협력해 왔던 파트너로 이번 계약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쉽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향후 에너지분야 전반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의 약 72%를 중동으로부터 수입하는데 이로써 중동 국가 중, 우리나라가 원유를 수입하는 1~3위 국가와 모두 국제공동비축 계약을 체결해 국내 에너지 안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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