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를 타던 비트코인이 코인베이스 실적 발표에 잠시 횡보하는 모습이다.
31일(한국시간) 오전 10시 3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3% 상승한 7만2256.43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0% 오른 2661.88달러로 나타났고 바이낸스 코인은 0.9% 밀린 594.69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솔라나는 -1.1%, 리플 -0.4%, 에이다 +0.1%, 톤코인 -0.2%, 도지코인 -1.8%, 트론 +2.0%, 아발란체 -1.3%, 시바이누 -2.0%, 폴카닷 +1.0%, 유니스왑 +2.8%, 앱토스 -3.7%, 라이트코인 -2.7%, 폴리곤 -0.4%, 코스모스 -1.4%, OKB -0.5%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빅테크 실적에 발표를 앞둔 가운데 하락 마감했다. 밤사이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91.51포인트(0.22%) 내린 4만2141.5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9.25포인트(0.33%) 밀린 5813.6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4.82포인트(0.56%) 떨어진 1만8607.93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급격하게 상승한 가상자산 시장은 업계 실적 부진으로 인해 주춤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3분기 매출이 12억 달러를 기록, 예상치(12억5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코인베이스의 주요 수입원인 거래 수수료는 미국 시장 거래량 감소로 인해 전 분기 대비 27%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는 주주에게 보낸 편지로 "시장 악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스테이킹, 플랫폼 내 유에스디코인(USDC), 커스터디 사업 분야에서는 성장세를 보였다"며 "전반적인 결과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실적 발표와 함께 시간 외 거래에서 코인베이스 주가는 4.13% 하락했다.
또한, 디크립트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이 3분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가상자산 대부분을 매도했다고 보도하면서 투심이 흔들렸다. 레딧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가상자산 매도차익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레딧은 2월 기업공개(IPO) 신청 당시 대차대조표에 소량의 가상자산을 보유했으며, 초과 현금으로 매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상승세가 주춤한 이더리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의 수석 애널리스트 체크메이트는 "이더리움이 시장 점유율이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구조적 위기에 처해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더리움 레이어2는 수익 경쟁이 바닥을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맷 호건 비트와이즈 CIO(최고투자책임자)는 다음 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승리할 경우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 알트코인이 더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이미 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인정한 상품이다. 알트코인보다 규제 명확성이 더 높다"며 "새로운 인물이 SEC를 이끈다면 규제가 더 명확해지고 기관이 더 많이 시장에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승리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가상자산에 방해되는 건 아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규제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극단적인 탐욕'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과 동일한 77로 '극단적인 탐욕'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