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내년도 예산안으로 총 48조407억 원을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13년 만에 예산 총액이 감소했던 올해 예산안(45조7405억 원) 대비 2조3002억 원(5.0%) 증가했고, 2023년 대비 1.8%인 8502억 원 늘어난 규모다.
내년 예산 편성은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중점을 뒀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와 기후위기로 인한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시는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저출생 대응, 건강도시 서울, 활력있는 경제, 촘촘한 돌봄, 안심하고 누리는 일상, 글로벌 매력 도시, 균형발전 등 7개 핵심과제에 집중 투자한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보고 주거 지원에 1조 원을 투자하는 등 출생률 반등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7월 전국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 대비 7.9%가량 증가했고 혼인 건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32.9% 늘어 저출생 해결에 희망이 보이고 있다. 출생률 반등 추세를 이어가고자 신혼부부·청년 대상 주거지원 등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1조 원 이상을 편성했다. 내년 신혼부부 주택 4000호와 청년 주택 2504호가 공급돼 입주될 예정이다. 고령·난임부부 의료비와 시술비 지원, 출산 가구 지원, 양욱부담 완화에도 적극 투자한다.
365일 운동하기 좋은 건강도시 서울을 목표로 약 1500억 원이 편성됐다. 내년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민 누구나 운세권(운동+역세권)을 경험할 수 있도록 투자할 예정이다. 러너스테이션·자전거스테이션 등 운동 편의시설 확충(32억원), 남산 하늘숲길 조성 및 서울 둘레길 정비(74억원), 손목닥터 9988(304억원) 등이 포함됐다.
서울의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위기 소상공인을 조기 발굴해 지원하고 서울형 기업 R&D 예산도 늘린다. 스마트라이프위크 개최 등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도 높인다. 소상공인 종합지원(251억원), 금융지원(540억원), 서울형 기업 R&D 지원(421억원) 등이다.
촘촘한 공공 돌봄체계도 구축한다. 돌봄서비스 공공성 강화에 102억원을 편성해 사회서비스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민간 돌봄서비스의 질을 높인다. 고립은둔 시민을 위한 ‘외로움 없는 서울’ 종합대책(362억원)으로 다양한 지원을 시작한다. 치매어르신 치료·돌봄 지원(281억원)에도 투자한다.
안심하고 누리는 일상을 위해 휴대용 안심벨 헬프미, 안심 경광등 지원(45억원), 전기차 화재 선제 대응 위한 안전시설 및 장비 지원(71억원), 대심도 터널 1단계 건설 및 2단계 타당성 조사(807억원), 기후동행카드(1109억원), 재생열 공사 보조금 시범사업(20억원) 등에 투입한다.
한강 드론 라이트쇼(9억원),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20억원), 한강버스 안전운행 지원(61억원), DDP~청계천 일대 빛 활용 명소화(28억원) 등을 통해 글로벌 매력 도시 조성도 지속해 나간다.
균형발전을 위해 어울림체육센터 건립(293억원), 자율주행버스 운행(41억원), 동부간선도로 지하화(644억원), 노들섬 글로벌 예술섬 조성(321억원) 등이 편성됐다.
보훈예산도 늘린다. 보훈대상자 예우 강화에 1047억 원을 들여 참전명예수당을 80세 이상 월 5만 원 늘리고, 보훈예우수당도 15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증액한다. 생활보조수당은 전 연령으로 확대하고 국가유공자 사망조의금(20만원)도 신설했다.
서울시는 내년 꼭 필요한 분야에 적극 재정투자하되 미래세대 부담은 늘리지 않는다는 확고한 원칙에 따라 건전 재정 기조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후위기와 복합적인 사회변화 속 시민의 건강과 안전한 일상은 서울시장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2025년 예산은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서울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조금도 헛되이 사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