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활동반경 넓힌 블랙핑크, 다음 챕터는? [이슈크래커]

입력 2024-10-2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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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리사, 지수, 로제. (사진제공=OA엔터테인먼트, 라우드 컴퍼니, 블리수, 더블랙레이블)
▲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리사, 지수, 로제. (사진제공=OA엔터테인먼트, 라우드 컴퍼니, 블리수, 더블랙레이블)

그룹 블랙핑크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완전체 활동은 아니지만, 멤버 제니, 리사, 로제, 지수가 각기 활발한 활동으로 팬들을 만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해외에서도 일찌감치 전무후무한 기록을 이어가던 블랙핑크인 만큼, 이들의 개인 활동에도 눈길이 쏠린 겁니다.

블랙핑크는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약 1년에 걸쳐 세계 각지를 누볐습니다.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동 등 세계 각국 34개 도시에서 66회에 걸쳐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 공연을 펼쳤죠. 이 월드투어로 블랙핑크가 만난 글로벌 팬은 180여 명에 달하는데요. K팝 걸그룹 최대 규모였습니다.

여기에 미국 최대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에서는 아시아 아티스트 최초로 헤드라이너로 서면서 축제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양일 합산 2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 축제와 영국 하이드파크(6만5000명)까지 더하면 공연 합산 총 211만5000여 명의 관객과 호흡했습니다.

블랙핑크는 완전체로 눈부신 성과를 썼습니다. 북미에서는 전 세계 걸그룹 최초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 LA 다저 스타디움에 입성했는데요.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멕시코 멕시코시티 포로솔에서 양일간 무대를 장식한 한국 걸그룹으론 블랙핑크가 유일합니다. 유럽 스타디움은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의 앙코르 공연을 통해 K팝 걸그룹 최초 기록을 썼습니다.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 등에선 K팝 아이돌 최초로 스타디움 공연을 선보인 데 이어 태국 방콕 수파찰라사이 경기장, 라차망칼라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전 세계 여성 아티스트 중 처음으로 콘서트를 개최했는데요. 싱가포르에서는 현지 최다 관객을 동원한 K팝 아티스트로 이름을 빛냈죠.

공연이 열릴 때마다 각국 도심은 블랙핑크를 의미하는 분홍빛 조명으로 휘황찬란했습니다. 특히 영국 런던 O2 아레나는 공연장 최초로 외관 라이트닝을 밝혔는데요.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는 도시의 랜드마크 건물들을 핑크색으로 물들이는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했습니다.

올해 데뷔 8주년인 블랙핑크는 당분간 완전체가 아닌 솔로에 초점을 두면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따로, 또 같이' 전략을 택하면서 완전체 활동은 YG엔터테인먼트에서, 개인 활동은 별개로 진행하기로 협의했는데요. 개인 활동으로 활동 반경 또한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끌죠.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BS 아레나에서 열린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록스타'로 최우수 K팝상을 수상한 리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BS 아레나에서 열린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록스타'로 최우수 K팝상을 수상한 리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솔로 첫 주자는 리사…신곡 발매하고 배우 데뷔도 앞둬

본격적인 솔로 활동 첫발을 뗀 건 리사였습니다. 리사는 개인 레이블 라우드 컴퍼니를 설립,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 RCA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글로벌 팬덤을 겨냥한 행보를 펼치고 있죠.

6월엔 솔로 싱글 '록스타'(ROCKSTAR)를 전 세계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는데요. 그간 볼 수 없었던 강렬한 비주얼과 콘셉트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노래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70위에 오르고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 8위를 기록했는데요. 8월엔 전 세계 Z세대 사이 인기를 끌고 있는 '그래미 어워즈' 수상 가수 로살리아와 협업, 싱글 '뉴 우먼'(NEW WOMAN)을 발표했죠. 이달 4일엔 새 싱글 '문릿 플로어'(Moonlit Floor’)도 발매했습니다.

지난달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열린 대규모 자선 공연 '글로벌 시티즌 페스티벌'에서는 유명 가수 포스트 말론, 도자 캣 등과 함께 첫 솔로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나섰는데요. 이달 15일에는 미국 뉴욕에서 약 6년 만에 열린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오프닝 무대에도 서서 '록스타', '문릿 플로어'를 열창했습니다.

한국 팬들이 반가워할 만한 소식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8월 유튜브 채널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이하 '차쥐뿔') 시즌3 첫 화 게스트로 출연한 건데요. 리사가 한국 예능에 자주 출연하지 않는 데다가, 글로벌 스타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솔직한 입담으로 호스트인 이영지와 찰떡 케미스트리를 이루면서 화제가 됐죠.

리사는 지수, 제니에 이어 연기에도 도전합니다. HBO 오리지널 시리즈 '더 화이트 로투스'(The White Lotus) 시즌3 출연을 확정, 태국에서 진행되는 촬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진제공=OA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OA엔터테인먼트)

솔로 활동 포문 연 제니, '만트라'로 자체 최고 기록 경신

리사의 뒤를 이은 건 제니입니다.

제니는 블랙핑크 데뷔 2년여 만인 2018년 팀 내 첫 번째로 솔로 활동에 나선 바 있습니다. '솔로'(SOLO)는 중독적인 멜로디, 무대 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노래죠. 뮤직비디오는 최근 10억 뷰를 돌파했는데,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 최초의 기록입니다.

제니의 '솔로' 이후 로제, 리사, 지수도 차례로 솔로 곡을 발표하며 성공적인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리매김했습니다. 제니가 팀 내 첫 번째 주자로 솔로 활동의 포문을 열어젖히면서 블랙핑크 멤버 모두 음악 시장에서 존재감을 각인하게 됐다는 데엔 이견이 없죠.

제니도 개인 레이블 오드 아틀리에(OA엔터테인먼트)를 차린 후 활발한 솔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3월 미국 힙합 밴드 브록햄튼의 맷 챔피언과 함께 작업한 신곡 '슬로우 모션'(Slow Motion)을 발매했고, 4월엔 지코의 새 싱글 '스폿!'(SPOT!)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국내외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습니다.

그리고 이달 11일엔 미국 대형 음반사 컬럼비아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체결, 단독 솔로곡 '만트라'(Mantra)를 발매했는데요. 제니의 솔로곡은 지난해 10월 발매한 '유 앤 미'(You & Me) 이후 1년 만입니다. 다만 발매와 함께 음악 방송 출연 등 별다른 활동을 한 곡은 아니기에 사실상 '솔로' 이후 6년여 만의 개인 활동이 됩니다.

'만트라'는 발매 전 공개된 티저만으로도 화제가 됐는데요. 15초라는 짧은 분량의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은 공개 16시간 만에 130만 조회 수를 돌파하며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올랐죠.

제니는 이 곡으로 공개 첫날 스포티파이의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10월 11일 자) 5위로 진입하며 솔로곡 기준 자체 최고 기록까지 경신했습니다.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인 벅스 실시간 차트와 미국, 브라질, 싱가포르, 필리핀, 멕시코 등 57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에도 올랐죠. 올해 처음으로 미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 기록됐습니다.

빌보드 최신차트(10월 26일자)에 따르면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는 98위로 진입했는데요.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 2위, '글로벌 200' 차트 3위에도 오르며 글로벌 존재감을 빛냈습니다. 지난해 발매된 제니, 더 위켄드, 릴리 로즈 뎁의 협업 곡 '원 오브 더 걸스'(One Of The Girls)가 해당 차트 100위로 진입한 바 있는데요. 솔로 곡 기준으론 '만트라'로 '핫 100' 차트에 처음 진입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세운 셈입니다.

'만트라'에 담긴 메시지도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만트라'엔 각자의 방식으로 빛나며 당당하게 자신만의 매력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담겨 있는데요. 곡이 발매된 11일은 마침 '세계 여자아이의 날'이었습니다.

▲팝스타 브루노 마스(왼쪽),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아파트' 게임을 하고 있다. (출처=로제 인스타그램)
▲팝스타 브루노 마스(왼쪽),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아파트' 게임을 하고 있다. (출처=로제 인스타그램)

일주일 차이로 로제도 컴백…브루노 마스와의 '아파트', 중독성 심상찮다

로제는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세계적인 레코드 레이블 애틀랜틱 레코드와 레이블 계약을 각각 맺었습니다. 로제는 18일 신곡 '아파트'(APT.)를 발매하면서 솔로로 출격했는데요. 미국 유명 가수 브루노 마스와 손잡고 낸 곡이라 블링크(팬덤명)는 물론 전 세계 음악 팬들의 눈과 귀가 쏠렸죠.

'아파트'는 재생 버튼을 누르자마자 뜻밖의 가사가 들려옵니다. "채영(로제의 본명)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 게임 스타트!" 술 게임을 할 때 외치곤 하는 구호인데요. 한국에서도 흔히 하는 술 게임 중 하나인 '아파트' 게임을 모토로 만든 곡으로, 흥겨운 리듬이 반복됩니다.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감미로운 보컬, 브릿팝 요소까지 두루 가미돼 톡톡 튀는 재미와 중독성을 자랑하죠.

특히 그래미 어워드를 15번 받은, '살아 있는 레전드'(?)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데요. 브루노 마스는 '아파트먼트(Apartment)'가 아닌 콩글리시 '아파트'를 내뱉고, 뮤직비디오에서는 태극기를 흔들면서 "건배"를 외쳐 웃음을 안깁니다.

로제는 최근 미국 뉴욕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들의 협업이 성사된 비하인드를 전했습니다. 역시 애틀랜틱 레코드 소속인 브루노 마스에게 협업을 제안하자, 브루노 마스는 세 곡을 보내달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때 로제가 보낸 곡 중 하나가 '아파트'였는데요. 브루노 마스는 로제에게 '아파트'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봤고, 로제가 한국의 술 게임이라고 설명해주자 즉시 협업에 응했다는 전언입니다.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숏츠, 틱톡 등 숏폼 플랫폼에는 '아파트' 관련 영상도 다수 게재되고 있습니다. 중독적인 후렴구에 빠져든 전 세계 사람들의 유쾌한 모습을 볼 수 있죠. 실로 이번 신곡은 발매 다음 날인 19일 음원 사이트 멜론 톱100 차트 1위에 오른 이후 줄곧 정상을 지키고 있는데요. 국내 일간 차트 정상은 물론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송 글로벌 1위, 미국 1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 각국 주요 음원 차트 정상을 점령했습니다. K팝 걸그룹은 물론 한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가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와 미국 차트에서 1위에 오른 것은 로제가 처음입니다. 뮤직비디오도 5일 만에 1억 뷰를 돌파했습니다.

이 노래는 12월 6일 로제의 정식 컴백을 앞두고 발매된 선공개 싱글인데요. 로제의 첫 번째 정규 앨범 '로지'(rosie)에도 수록될 예정입니다.

로제의 열기는 증시로도 번졌습니다. 23일 YG PLUS는 전 거래일 대비 10.51% 오른 4995원에 장을 마감했는데요. 장 초반에는 14% 급등하면서 5170원까지 올랐습니다. 21일과 22일에는 이틀 연속 상한가도 기록했죠. YG PLUS는 YG엔터테인먼트의 음원 유통을 맡고 있는 자회사로, '아파트' 유통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도 전 거래일보다 2.96% 오른 4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개인 레이블 블리수를 설립한 후 배우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개봉과 쿠팡플레이 드라마 '인플루엔자'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새 드라마 '월간남친' 출연을 제안받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죠.

활발한 개인 활동으로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공식 채널을 통해 2020년 발매된 블랙핑크의 히트곡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안무 영상이 17억 뷰를 돌파했다고 알렸습니다.

이때 팬들의 더 큰 함성을 자아낸 건 블랙핑크의 완전체 컴백 소식이었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는 2025년 완전체 컴백을 비롯해 월드투어로 팬들을 찾아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멤버들이 솔로곡 발매부터 수많은 공연과 행사를 소화하고 영화·드라마 출연을 이어가는 만큼 월드투어에선 더 화려한 무대가 연출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완전체 시너지를 여실히 보여줄 단체 곡에도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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