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선진화로 새 사업기회 열려…외환 플랫폼 경쟁 치열
외환시장 선진화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린 외환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KB국민은행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외환 전자거래 수요 증가에 대비해 플랫폼 채널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확대한 데 이어 추가 업그레이드 작업에 착수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달 말 오픈을 목표로 ‘KB 스타(Star) FX’ 모바일 앱의 업그레이드에 돌입했다.
KB 스타 FX는 실시간 시장 환율 기반으로 환전, 현·선물환, 시장평균시장환율(MAR, Market Average Rate), 외환스왑 거래할 수 있는 종합 외환매매 플랫폼이다. KB 스타 FX의 일평균 거래량은 560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8월 기준 누적 가입자수는 1만1167개(기업 4236개·개인 6931개)에 달한다. 같은기간 누적 거래량은 81억 6800만 달러다.
국민은행은 외환시장 선진화로 시장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PC웹은 물론 태블릿, 모바일 등을 통해 어디서든 KB 스타 FX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달 앱으로 출시한 뒤, 두 달만에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이번 앱 업그레이드는 △시장 모니터링 △오토 프라이싱 △오토 헤지 등 총 3가지다. 먼저 시장 모니터링 기능을 추가한다. 시장의 FX 지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분석해 프라이싱(가격 책정) 및 자동 거래를 설정하는 기능이다.
또 시장상황에 따라 실시간 환율 가공 시 딜러가 직접 가격을 설정하던 절차를 플랫폼이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오토 프라이싱 기능도 추가한다. 이와 함께 운용포지션에 대한 헤지를 시장반응형으로 자동화 시킨 오토 헤지 기능도 새로 탑재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다수의 딜러가 하던 업무를 자동화해 인력 효율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업그레이드로 딜러가 대면거래 및 고난이도 거래에 충분한 여유시간을 가지게 되면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서비스 업그레이드로 최근 심화되고 있는 은행권 외환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최근 국내 외환시장은 외환선진화 방안 시행으로 경쟁적 구조로 변화했다.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은 거래 시간 확대(오후 3시30분→새벽 2시)와 함께 해외 소재 외국 금융사의 시장 참여 확대, 전자거래 활성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특히 플랫폼을 통한 FX 거래가 늘어나면서 은행들은 외환플랫폼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하나은행은 FX플랫폼사업부를 확대 개편하기도 했다. 트레이딩 기능의 집중화와 플랫폼 거래 중심의 신속하고 선제적인 전환을 위해서다. 하나은행은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디지털 FX거래 플랫폼의 효율적인 운영은 물론, 국내 외환시장 개방에 따른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도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FX 플랫폼 개발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