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아파트 월세가 500만 원?”…서울 아파트 월세시장 펄펄 끓는다

입력 2024-10-1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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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월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들어 서울 집값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자 실수요자들이 매매 대신 전월세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면서 집주인들이 전세 대신 월세로 전환해 호가를 한껏 높여 시장에 내놓고 있다. 앞으로 월세 수요와 공급이 모두 늘면서 월세 상승 폭이 가팔라 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롯데캐슬’ 전용면적 105㎡형은 지난달 19일 보증금 1억 원에 월세 500만 원 수준에 계약서를 썼다. 또 이달 1일에는 보증금 3억 원에서 월세 420만 원 조건으로 월세 계약을 맺었다. 불과 1달 전인 8월 같은 평형이 보증금 1억 원에 월세 400만 원에 실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보증금과 월세 모두 껑충 뛴 것이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학군 수요가 많은 대치동 ‘은마’ 역시 월세 강세를 보였다. 전용 84㎡형은 지난 5일 6층 매물이 보증금 5억 원에 월세 175만 원 수준으로 계약서를 썼다. 같은 층, 같은 평형이 3개월 전인 7월 보증금 5억 원에 월세 90만 원 조건으로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달 만에 월세만 85만 원 올랐다.

강남구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도 월세 강세는 쉽게 포착된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대림’ 전용면적 84㎡형은 지난 14일 보증금 4억 원에 월세 180만 원 조건으로 신규 계약을 맺었다. 8일에는 같은 보증금에 월세 150만 원에 거래됐다.

이날 기준 남은 월세 물건도 같은 평형 기준 보증금 4억 원에 월세 160만 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 단지 같은 평형은 지난 5월 보증금 5억 원에 월세 120만 원 수준으로 신규 계약서를 썼다. 앞선 사례와 비교하면 5개월 만에 보증금과 월세 모두 큰 폭으로 오른 셈이다.

외곽지역도 월세 상승 조짐이 뚜렷하다. 노원구 ‘상계주공1단지’ 전용 59㎡형은 지난 1일 보증금 3000만 원에 월세 95만 원 조건으로 거래됐다. 같은 평형은 지난 4월 보증금 2000만 원에 월세 95만 원에 계약한 것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보증금이 1000만 원 비싸졌다.

이렇듯 최근 서울 아파트 월세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상승세를 보인다. 이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 둔화로 매수 관망세가 확산하고, 집값 급등 피로감이 더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전월세 시장으로 유입된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KB부동산이 집계한 9월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117.1로 1월 112.09 대비 4.44% 올랐다. 9월 지수는 통계를 집계한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역시 2022년 12월(94.27) 이후 가장 높은 91.04로 집계되는 등 최근 전월세 동반 강세가 지속하고 있다.

앞으로 서울 아파트 월세는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전세 대신 월세로 전환하려는 집주인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월세 선호도 과거와 달리 많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전체적으로 서울 입주 물량이 부족하고, 앞으로도 부족해 월세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구조”라며 “특히 금리 인하 때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바꾸면서 월세 수준을 높이는 경우가 많고, 최근 세입자도 전세 대출을 받느니 월세를 내는 것이 위험 부담이 적다고 판단하는 인식이 많이 확산됐다. 월세 강세 현상이 당장 해결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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