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11월 대선, 미국 민주주의에 심각한 스트레스”
14일(현지시간) 수상자 3인 중 한 명인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지난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사실을 부인하던 대통령 후보가 있었다”며 “도널드 트럼프는 시민의 민주적 통치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로빈슨 교수는 “분명히 이 나라의 포용적 기관에 대한 공격이 있었다”며 “(11월 대선이) 물론 걱정된다. 나는 우려하는 시민”이라고 덧붙였다.
상을 함께 받은 사이먼 존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역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2020년 선거에서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미국 내 기관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며 “산업화한 세계에서 가장 큰 우려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1월 5일 대선은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스트레스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다론 아제모을루 MIT 교수는 트럼프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자국에서 선거 민주주의가 흔들리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특히 미국이 그렇고 그리스, 영국, 프랑스도 마찬가지”라며 “이들이 더 나은 통치 체제로서 지위를 되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올해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국가 간 번영 차이를 연구하고 분석한 세 명의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성명에서 “법치주의가 부족하고 인구를 착취하는 제도가 있는 사회는 성장이나 더 나은 변화를 창출하지 못하는데, 수상자들의 연구는 그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포용적 제도의 도입은 모든 사람에게 장기적인 이익을 창출하겠지만, 추출적 제도는 권력자들에게 단기적인 이익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로빈슨 교수는 AP 인터뷰에서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제도로 국가가 성장한 사례로 한국을 꼽기도 했다. 그는 “세계사에서 40~50년 동안 그런(억압적 정치 체제) 사회가 잘 된 사례는 많지만, 보다시피 그건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았다”며 “현재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모든 국가가 전환을 이뤄냈다. 현대 세계에선 한국과 대만, 모리셔스에서 그러한 변화를 목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