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관세 확대 우려 고조에...명품 기업 줄줄이 하락
유럽증시는 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중국이 유럽산 브랜디 수입에 대한 임시 반덤핑 조치를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범유럽 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날보다 2.84포인트(0.55%) 떨어진 516.64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낙폭이 1%대로 확대되면서 2주 만에 최저치를 터치하는 장면도 있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전장보다 37.63포인트(0.20%) 내린 1만9066.47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113.01포인트(1.36%) 하락한 8190.61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70포인트(0.72%) 떨어진 7521.32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유럽연합(EU)산 수입 브랜디에 대한 임시 반덤핑 조치 시행에 관한 공고’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당장 오는 11일부터 EU산 브랜디 수입업체들은 예비 판정에서 결정된 비율에 따라 중국 세관에 예치금을 내야 한다. 중국의 이번 임시 조치는 EU가 최근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최고 45.3%로 확정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영향으로 루이비통모에헤네시(-3.57%), 페르노리카(-4.18%), 디아지오(-174%) 등 주요 유럽 주류업체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유입됐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보복 관세 조치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케링(-4.45%)과 버버리(-4.42%), 에르메스(-0.60%) 등 명품브랜드 기업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럽 주요 광산주도 하락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구리와 철광석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IG 그룹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크리스 보챔프는 “시장은 여기저기서 약간의 추가 관세를 부과해도 견딜 수 있지만, (중국이) 실제로 압박하기 위해 극적인 관세를 더 빨리 부과하면 문제가 확대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