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잇달아 상향한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 인상 등을 검토하며 반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등 3명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7일 이사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7일 이사회에서는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 가격 인상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영풍·MBK 측은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2만5000원에서 3만 원으로 상향했다. 이는 최 회장 측이 제시한 가격과 동일하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은 이번 경영권 분쟁의 승부처로 꼽힌다. 영풍정밀 경영권을 확보하면 고려아연 의결권 3.7% 높일 수 있다.
이사회에서는 공개매수 물량을 늘리는 안건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공개매수 조건에서는 영풍·MBK 측이 더 유리하다는 평가다. MBK는 영풍정밀의 유통 주식 전체인 684만801주(43.43%)를 모두 매입하는 반면, 최 회장 측은 393만7500주(35%)만 공개매수하기 때문이다. MBK 공개매수에 응하면 모든 지분을 3만 원에 팔 수 있지만, 최 회장 측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57.6% 확률에 따라 일부만 팔 수 있다.
한편 영풍·MBK가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과 조건을 변경하면서 공개매수 기간도 이달 14일까지로 연장됐다.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는 23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