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본자본 기준 세계 최대은행은 JP모건체이스가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은 10일 'The Banker'지 7월호에 수록된 내용을 기초로 '세계 1000대 은행과 우리나라 은행'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기본자본 기준으로 지난해 1361억달러를 보유한 JP모건체이스가 지난해 4위에서 1위를 차지한 가운데1208억달러를 기록한 BOA가 전년 5위에서 2위로, 1188억달러를 기록한 씨티그룹은 전년 2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1018억달러로 4위를, HSBC 홀딩스는 953억달러로 5위를 기록했다.
특히, JP모건체이스와 BOA의 이같은 순위 상승은 부실은행의 인수 및 합병에 따른 정부의 대규모 자본확충 지원에 힘입은 결과라고 한은은 해석했다.
그러나 총자산 기준으로는 RBS가 3조5010억달러로 1위를 유지했고 도이치뱅크가 3조653억달러로 2위를 이어갔다.
주식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2009년 6월 현재 중국의 중국건설은행이 전년의 2위에서 1위로 상승했고 HSBC홀딩스, JP모건체이스가 2위와 3위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국내은행들의 경우 기본자본 기준으로 국민은행의 순위가 74위로 가장 높았으나 지난해 56위에 비해서는 크게 하락했다. 이어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각각 82위와 91위로 100대 은행에 포함됐다.
전년에 100위권에 속했던 농협과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113위, 115위로 밀려나면서 세계 100대 은행에 이름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지태화 한은 은행연구팀 과장조사역은 "국내 은행들의 이같은 순위 하락은 대미달러 환율이 무려 34.5% 상승한 데 상당 부분 기인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말 기준 원ㆍ달러 환율이 936.10원이었던 데 반해 2008년말에는 1259.50원으로 급등했다.
참고로 2008년말 기준 국내 18개 은행중 3개 특수은행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수협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고 외환은행의 경우 금번부터 외국계은행으로 역시 분류돼 순위에서 제외됐다.
한편, 세계 1000대 은행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EU 258개, 미국 159개, 일본 97개, 아시아(일본 제외) 193개, EU아닌 유럽 국가 107개 등으로 조사됐다.
기본자본의 지역별 비중은 미국이 전년 16%에서 21%로 상승한 반면 EU는 42%에서 37%로, 일본도 10%에서 9%로 각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