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자 스포일러 사실일까?"…'흑백요리사', 흥미진진 뒷이야기 [이슈크래커]

입력 2024-09-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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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가 넷플릭스 '효자'로 거듭났습니다.

넷플릭스는 추석이었던 17일 '흑백요리사' 1~4회를 공개했습니다. 공개와 동시에 '흑백요리사'는 한국 콘텐츠 순위 정상에 직행했고, 글로벌 차트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죠.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예능'으로선 이례적인 일입니다.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는 폭발적 호응에 너도나도 숟가락을 얹으려(?) 나섰는데요. '흑백요리사' 출연진은 물론 방송사들까지 바쁘게 노를 젓는 모습이라 웃음을 자아냅니다.

이 과정에서 웃음이 아닌 우려를 부른 사람도 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전 회차가 공개되기 전인 만큼 말을 아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놓기도 했죠. 재미는 물론 걱정(?)까지 자아낸 '흑백요리사' 비하인드 스토리를 모아봤습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예능이 국내외 인기 드라마 제쳤다…'피지컬: 100' 이후 최초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을 그립니다.

1회부터 치열한 요리 서바이벌의 재미를 각인했습니다. 흑수저, 백수저 셰프들의 등장 장면에서 '계급'을 확연하게 구분하면서 경쟁 구도를 강조했는데요. 첫 번째 흑수저 셰프 60명이 탈락한 후에야 흑수저 20명, 백수저 20명이 본격적인 대결을 시작했죠. 이후 이들은 블라인드 대결, 흑백 팀전 등을 벌이면서 한층 더 치열해진 생존 경쟁을 펼칩니다.

요리 서바이벌은 과거 반짝 유행했던 포맷입니다. 대표적으로 '한식대첩', '마스터 셰프 코리아('마셰코')' 시리즈가 있는데요. '흑백요리사' 출연자 다수가 해당 프로그램 출신이기도 하죠. 백수저 셰프 최강록은 '마셰코2' 우승자고요. 백수저 셰프 이영숙은 '한식대첩' 우승자입니다. 흑수저 셰프 요리하는 돌아이도 '마셰코4'에 출연한 바 있습니다.

'쿡방'(요리하는 방송), 그리고 먹방(먹는 방송)도 유행한 바 있습니다. 대표적인 쿡방 '냉장고를 부탁해'에선 스타 셰프들이 15분 만에 게스트의 냉장고 속 재료로 요리 한 접시를 만들어냈는데요. 냉장고 주인인 게스트는 두 셰프의 요리를 맛있게 먹고 우승자를 가렸죠. 요리를 좋아하는 일반인이나 다름없는 웹툰 작가 김풍이 선전한 점도 웃음 포인트였습니다. 이연복, 최현석 등 스타 셰프들이 새로운 매력을 알리면서 '셰프테이너'로 거듭나기도 했죠.

다만 '흑백요리사'는 결이 다릅니다. 거대한 세트에서 계급장을 떼고 음식 하나만으로 대결하면서 보는 이들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데요. 자신의 이름과 업장의 자존심을 걸고 나온 만큼 불꽃 튀는 경합을 벌입니다. 마치 '오징어 게임'을 연상케 하는 긴장감이 흐르죠.

시청자들의 몰입 수준도 남달랐습니다. '흑백요리사'는 공개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 비영어 부문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거뒀습니다. 해당 차트에서 한국 예능이 1위를 차지한 건 피지컬 서바이벌 '피지컬: 100' 시리즈 이후 처음입니다. 사실 넷플릭스는 '더 글로리' 시리즈 이후 이렇다 할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를 선보이지 못했는데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매달 감소하면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계 '부동의 1위' 자존심을 구긴 터라 '흑백요리사'의 흥행은 더 반가웠을 겁니다.

▲(출처=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캡처)
▲(출처=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캡처)

출연자들 식당·유튜브 '떡상'…물 들어올 때 노 젓기 '특명'

'흑백요리사'는 화제성 면에서도 단연 압도적입니다. 화제성 분석 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에서 발표된 9월 3주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1위에 올랐는데요. 올해 공개된 넷플릭스의 드라마를 포함한 오리지널 콘텐츠 중 가장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습니다.

출연자들도 화제성 상위권을 싹쓸이했는데요. 심사위원으로 나선 백종원과 안성재, 최강록이 1위부터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들의 식당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경연에서 주목받은 출연자들의 식당은 이미 한 달 치 예약이 마감된 상황입니다. 특히 최강록의 경우 식당 예약 앱 캐치테이블 예약이 열리자마자 2만 명이 넘는 사람이 몰려들어 1분 만에 마감됐죠.

포털 사이트 네이버는 '흑백요리사' 출연진의 식당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지도 서비스 안에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 식당 리스트'를 신설했습니다. 또 네이버 지도를 통해 곧바로 예약할 수 있도록 별도의 페이지도 개설했습니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카카오맵도 '흑백요리사 식당' 128곳 리스트를 만들어 공유했습니다. 해당 리스트가 나온 지 반나절이 채 되지 않아 즐겨찾기 구독자만 3400명을 넘어섰고, 5만5000명이 넘게 조회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죠.

출연자들은 '흑백요리사' 공개 이후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속속 활성화했습니다. '흑백요리사' 촬영 소감이나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전하며 눈길을 끌고 있는 겁니다. 백종원은 20일 자신 유튜브 채널에 '흑백요리사 얘기할 건데 퍼트리면 안 된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누르지 않기가 어려운 제목이었는데요. 30일 기준 이 영상은 732만 회를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영상에서 백종원은 안성재를 초대해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습니다. 그는 "녹화 초기엔 그냥 밍밍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사람이 뭘 했고, 어떤 의도를 갖고 했는지 알면서 소름이 쫙 돋았다"며 "흑수저 요리사가 안 알려져 있을 뿐이지, 공부나 (요리) 깊이가 어마어마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안성재는 "(쉬는 시간에 얘기하다 보면 백종원이)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못 알아들으시네'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래서 '공감이 왜 안 될까, 이거 어렵겠네' 생각했는데 그냥 못 알아들은 척 한 거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죠.

이들은 각기 다른 심사기준으로 재차 논쟁을 벌이며 웃음을 자아냈는데요. 안성재는 마늘을 통째로 구워 국물에 활용하는 라면 레시피를 공개해 화제가 됐죠.

또 백종원은 27일 '이건 흑백요리사가 아니라 내 흑역사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중식 대가 여경래를 초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날 여경래는 "제작진이 찾아왔을 때 이겨도 손해, 져도 손해라고 생각했는데 좀 더 생각하니까 재밌을 것 같았다. 내가 나가게 되면 후배들에게 동기 부여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서"고 출연 배경을 밝혔습니다. 그는 화제의 블라인드 심사에 대해선 "'저 아저씨(백종원) 왜 눈 감고 있지?'라고 생각했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는데요. 백종원은 "내가 눈 가렸던 걸 풀면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며 "'어우, 나 X됐다' (싶었다)"고 토로해 웃음바다를 만들었죠.

중식 여왕 정지선은 솔직한 후문을 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흑백 팀전에서 그가 속한 백수저 팀은 부족한 의사소통으로 고전하다가 결국 탈락했는데요. 정지선은 해당 미션에 대해 "이번에는 편하게 칼만 들고 오라고 해서 '뭐지?' 싶었는데 팀전이었다. 뭘 만든다는 걸 아예 얘기 안 해줬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정지선은 "팀장이 진짜 중요하다는 걸 아주 뼈저리게 느꼈다"며 "(팀장을) 투표로 정했다. 원래 (나보고) 하라고 했었는데 그냥 뒤에 빠져있어서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어 "중식 양식, 일식, 한식 스타일이 다 다르다 보니 의견이 안 섞였다"며 "다 벌려놓고만 하니까 너무 짜증이 나더라. 내가 화가 났던 게 그거다. 각자 '나 감자할게', '고기 할게' (하면서) 물건을 다 갖다 놨다. 그럼 누가 정리해? 아무도 정리 안 하는 거다. 그래서 짜증 났다"고 답답했던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우리끼리도 반성 많이 했다. '이렇게 하지 말걸. 좀 더 단합해서 뭔가를 의견 조율을 많이 할걸' 이런 얘기를 끝나고 했다. 되게 아쉬웠다"고 덧붙였습니다.

출연진뿐 아니라 방송사도 열심히 노를 젓고 있습니다. '올리브쇼', '마셰코', '쿡가대표', '냉장고를 부탁해' 등은 과거 출연자들이 등장했던 방송분을 재편집해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고 있고요. MBC, KBS 등 공중파도 뛰어들었습니다. 특히 KBS 다큐멘터리 채널은 무려 21년 전 여경래가 출연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방송분을 편집해 게재했는데요. 네티즌들은 "유물 발굴단마냥 과거 영상이 올라오는 게 웃기다", "도대체 어디까지 노를 젓는 거냐", "물 들어와서 노를 젓는데, 이제 수심이 5000m인", "파묘요!" 등 반응을 보이며 배꼽을 잡았습니다.

▲(출처=유튜브 채널 '남도형의 블루클럽' 캡처)
▲(출처=유튜브 채널 '남도형의 블루클럽' 캡처)

성우 화제 되자 우승자 스포일러 논란까지?…후반전 본격 시작

출연진만 화제가 된 건 아닙니다.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멘트로 주목받은 성우 남도형이 전한 뒷이야기도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남도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물론 후시 녹음도 있었지만, 현장에서 하는 진행 멘트가 정말 많았다"며 "전체적인 분위기를 끌어가야 하는 부분도 많았기에 걱정도, 기대도 됐다. 촬영 전날 진짜 밤잠을 설쳤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는데요. 해당 영상은 35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이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성우로 우승자를 알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넷플릭스는 '흑백요리사' 더빙 서비스를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외 시청자들은 "유명 성우가 담당하는 인물이 우승자일 것"이라고 추측했는데요. 일부 국내 시청자들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 추측일 뿐입니다. 이 주장에 다수의 네티즌은 "그렇게 따지면 우승자가 백종원이나 안성재"라는 반박을 내놨죠.

의도치 않게 스포일러 논란(?)도 만든 '흑백요리사'의 인기인데요.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흑백 팀전 중 최강록과 이견을 보인 선경 롱게스트는 악성 댓글 피해를 토로했고, 승우아빠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가 말이 와전되자 이를 정정하고 나섰습니다.

승우아빠는 23일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흑수저 출연자 유비빔 씨가 합격자가 생길 때마다 계속 북과 징을 치셨다고 한다"며 "통과한 사람이 나오면 북과 징을 쳐서 옆에서 요리하던 사람들이 신경 쓰였다고 하더라"고 전한 바 있는데요. 이후 일각에서 '유비빔이 출연자들의 탈락을 위해 징을 쳤다'라는 주장이 확산하자, 승우아빠는 "말이 안 되는 얘기다. 그분은 흥겨워서 심사 도중에 (징을) 치시는 것"이라고 이를 정정하고 나섰죠.

그는 "방송이 진짜 잘 만들어졌고 여기에 나간 모든 분도 최선을 다하셨다"며 "어떠한 다툼이나 싸움, 의가 상하는 일은 없었다. 거기 나왔던 모든 흑수저 셰프들끼리도 존경한다. 거기 나오는 백수저 셰프님들이 모두 다 자신들의 우상이다"라고 덧붙였죠. 논란이 된 기존 영상은 '일부 공개'로 전환했습니다.

이렇듯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주목받는 '흑백요리사'는 본격적으로 후반전에 돌입합니다. 다음 달 1일 8~10회가 공개되고, 다음 달 8일 11~12회가 공개되는데요. 8회에서 베일을 벗을 패자부활전에도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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