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금리 연초 4%대→3.298%
카드사들 무이자할부 등 혜택 확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p) 인하)’단행으로 국내 기준 금리도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지자 카드업계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자금 조달의 수단이 되는 여신전문금융채권 금리가 최근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이자 비용 부담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여전채 금리 기준이 되는 금융채 II AA+ 등급의 3년물 금리는 전일 기준 3.298%를 기록했다. 여전채 금리는 2022년 3월 연 3.3%를 넘어섰고 같은 해 10월 강원도의 레고랜드 사태로 연 6%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연초까지도 4%에 육박했지만 최근 3.2%대로 내려온 것이다.
여전채는 카드사와 캐피털사 등 여신전문금융사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이들은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여전채를 발행해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여전채 금리가 하락하면 카드사들은 이자 비용 부담이 줄어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연준의 빅컷으로 국내 금리도 덩달아 내릴 가능성이 점쳐지며 여전채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여전채 금리가 하락하자 카드사들은 축소했던 고객 혜택을 다시 확대하는 모습이다. 실제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대폭 축소했던 무이자할부 기간을 다시 늘렸다.
신한·삼성·KB국민 등 주요 카드사들은 온라인 쇼핑과 여행·항공·면세점 등에서 최대 5개월의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우리·BC·NH농협카드 등 카드사들은 이달부터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가맹점에 대해 무이자할부 혜택을 최장 6개월로 연장했다.
자동차 할부금리도 인하될 전망이다. 줄어든 이자율에 신차 할부구매 수요가 높아지자 카드업계 역시 금리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여전사들은 자금조달 비용을 아낄 수 있어 호재”라며 “4분기 중 떨어진 금리를 자동차 할부금리 등 금융상품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