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시장에서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던 6월 가입자 점유율이 통합 KT의 출범에도 불구하고 SKT의 압도적인 우위로 끝났다.
오히려 경쟁사인 SK텔레콤은 두달만에 50.5% 벽을 넘어서면서 이통시장에서 견고한 성벽을 쌓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단말기 제조사들의 보조금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단말기를 보유한 SK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이동통신 3사가 제시한 6월 가입자 실적을 보면, KT는 전체 26만4885명의 순증 가입자 중 22.3%인 5만8940명, SK텔레콤은 전체 순증 가입자 56.3%인 14만9057명, LG텔레콤은 5만688명이 각각 늘었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은 지난 4월 50.4%로 떨어졌던 가입자 점유율을 다시 만회, 50.6%까지 올라서며 KT의 돌풍을 잠재웠다.
이처럼 통합 KT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은 것은 이동통신 업계의 특성상 성수기가 1~2분기에 몰려있기 때문이다.한해 농사가 상반기에 모두 결정되는 만큼 통합 KT 출범이 당장에 효과로 직결되지 않았던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특히 올해는 KT를 견제하기 위해 2분기 초반부터 SKT와 LGT의 마케팅 경쟁이 과열되면서 지난해 두배를 뛰어넘는 번호이동이 발생하는 등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또 단말기 제조사에서도 이례적인 보조금 경쟁이 치열히 전개, 판매량에 치중하면서 상대적으로 단말기를 많이 보유한 SKT의 수혜가 컸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앞으로 이통시장에서 순증 가입자에 대한 수치가 더 이상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워낙 가입자 유치와 번호이동이 심하다보니 하루사이에 점유율이 뚝 떨어지는 현상을 빚기도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6월만 하더라도 하루에 순증 가입자 1~2만명이 다른 곳으로 넘어가는 일이 부지기수”라며 “이를 다시 끌어오기 위한 혈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없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6월 실적은 이통사간 경쟁을 심하게 했고 그 결과로 얻어진 것”이라며 “KT가 강자이기는 하지만 생존이 걸린 시장에서 경쟁사도 대응책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6월 한달 실적이 향후 지속적인 트렌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