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들이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다양한 여름나기 마케팅을 비롯해 문화마케팅을 펼치면서 매출액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름이 되면 자연스레 판매량이 늘어나는 아이스크림과 달리 일반적으로 초콜릿이 들어간 과자 제품들은 판매가 주춤해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과업체들은 패키지를 시원하게 바꾸거나 냉장고안에 과자를 진열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여름을 나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패키지는 '시원하게',초콜릿 냉장판매 '역발상'
기존 패키지 겉면에 푸른색 얼음 결정 무늬를 삽입하는가 하면 제품 낱개 포장도 기존의 브라운 톤에 시원한 파란색을 삽입하고 패키지 내부도 시원한 파란색을 입혀 소비자들이 제품을 들자마자 시원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더운 여름에 브라우니의 판매를 활성화 시키고 새로운 시식 방법을 제안하기 위해 패키지를 여름용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과자 전용 냉장고도 동원된다. 오리온은 올해로 3년째 대형 마트에 '초코파이情' 냉장 매대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의 대형 마트 80여 곳에 냉장 매대를 설치해 8월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냉장 매대는 소비자들이 여름에 초코파이를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먹는다는 것에 착안한 것으로 2007년 처음 실시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냉장 매대 설치 이후 여름철(6월~8월) 초코파이의 매출이 전년 대비 2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오리온 초코파이情은 차가운 상태에서도 특유의 부드러움을 잃지 않고 고유의 맛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크라운제과에서도 온도 마케팅을 통해 무더운 여름 '초코하임'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초콜릿이 함유돼 있어 여름철 고온에 취약한 '초코하임'은 패키지 겉면에 시원한 파란 얼음 모양의 디자인을 삽입하는가 하면 "여름엔 하임 1°C 냉장고에 넣어서 드세요"라는 문구를 삽입해 소비자들에게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CF도 '국민 남동생'이라고 불리는 유승호를 기용해 김연아의 '씽씽댄스'를 패러디했다. CF에서 유승호는 흰색 정장에 흰색 나비넥타이를 맨 시원한 모습으로 '씽씽 얼려라'라는 노래를 직접 부르며 초코하임이 들어있는 냉장고 옆에서 깜찍한 춤을 추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무더위를 즐기자" '이열치열' 콘서트 후원
빙그레 '더위사냥'은 풍성한 문화마케팅으로 여름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문화를 통해 소비자와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전시회나 공연 등의 문화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14일 서울종합예술학교와 세계 최고 비보이팀 T.I.P가 공동으로 개최한 세계 비보이 챔피언쉽 '몬스터 잼 2009'를 후원했으며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쉐라톤그랜드워커힐 리버파트 야외수영장에서 열리는 'DJ D.O.C' 콘서트도 후원한다.
또 음원을 통한 오감마케팅의 일원으로 브랜드송을 제작해 소비자에게 브랜드 경험에 대한 엔터테인먼트적인 재미를 주는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문화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빙그레 마케팅실의 '더위사냥' PM 김태훈 차장은 "업계 선두 브랜드인 만큼 마케팅에서도 타사와는 차별화된 문화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다"며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꿈과 도전정신을 응원해 젊음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