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예상치 밑돈 미국 PMI 탓 일제히 급락…닛케이 4.24%↓

입력 2024-09-0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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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8월 PMI 예상치 밑돌아
ITㆍ기술종목 중심 낙폭 키워
대만가권지수 4.52% 급락해
BNP “美 기업 자본유출 우려”

(출처 마켓워치)
(출처 마켓워치)

4일 아시아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이탈이 거세게 일어났다. IT기업 성장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일본 증시는 4% 안팎 급락했다.

마켓워치와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닛케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38.70포인트(4.24%) 급락한 3만7047.61로 장을 마쳤다. 하락 개장한 토픽스도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확대, 전날 대비 99.78포인트(3.65%) 내린 2633.49로 마감했다.

중화권 주가도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70포인트(0.67%) 내린 2784.28로 장을 마감했다. 하락 출발한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99.46포인트(4.52%) 급락, 2만1092.75에 거래가 종료됐다. 이날 가권지수는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우리 시간 오후 4시 4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1.15% 하락한 1만7450.23으로 마감 거래가 진행 중이다. 같은 시간 인도 센섹스 지수는 0.49%, 싱가포르 ST 종합지수도 1.22% 하락한 채 오후 거래가 시작됐다.

4.24% 급락한 닛케이는 기술과 전자기업의 낙폭이 컸다. 디스코주식회사가 9.84% 하락했고, 후루카와전기(-9.19%), 소시오넥스트(-9.11%) 등의 낙폭도 10%에 근접했다.

아시아 증시의 이날 폭락은 미국에서 재차 불거진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다.

먼저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뉴욕 증시가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하며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 5일 미국발 'R의 공포'(경기침체 공포)로 인해 촉발된 폭락 장을 재현하는 듯했으나 다행히 장중 낙폭이 더 확대되지는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아시아 증시 급락과 관련해 “해외 투자자들이 아시아 기술 종목에서 공격적으로 이탈했다”라며 “AI 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것도 주가 하락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한국과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의 지역 주식을 순매도했다. 규모는 38억 달러에 달했고 이는 2개월 연속 순매수다.

BNP 파리바의 주식전략 책임자 제이슨 루이는 “대만과 한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된 것은 반도체와 AI에 대한 투자 심리가 재평가된 데 기인한다”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 주요 기술기업의 대규모 자본 지출의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피와 코스닥도 각각 3.1%와 3.8%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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