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에코비트·사옥 팔고 수주 실적 쌓고…경영정상화 속도

입력 2024-09-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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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뉴시스)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태영건설은 에코비트 매각 등 자구안을 별문제 없이 이행 중인 데다 수주 실적도 꾸준히 쌓는 모습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을 티와이제일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에 매각했다고 3일 밝혔다. 매각금액은 2251억3500만 원이다.

티와이제일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는 SK디앤디의 자산 운용 전문회사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가 태영빌딩 인수를 위해 설립한 기업구조조정리츠(CR리츠)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와 태영건설이 사용 중인 태영빌딩은 워크아웃에 따른 자구안의 하나로 매각이 추진됐다. 티와이홀딩스와 매각 후 다시 임대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건물은 계속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티와이홀딩스는 지난달 26일 에코비트 지분을 IMM컨소시엄에 전부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도 체결했다. 지분 100%의 매각대금은 2조700억 원이고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티와이홀딩스는 에코비트 매각대금 1조350억 원을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4000억 원은 올해 1월 KRR에서 차입한 자금을 상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비트 매각은 자구안의 핵심이다. 태영그룹은 채권단에 1조6000억 원 규모의 자구안을 제시했다.

태영건설은 SK에코플랜트 주식 32만9714주도 207억7198만 원에 매도하기로 했다. 2006년 투자 목적으로 74억 원에 취득했던 주식이다.

태영건설은 6월 말 기준 자본총계 4249억 원으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는데 추가로 자금이 투입되면 재무건전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세운 5구역 사업지분을 GS건설에 넘기는 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정리 작업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수주실적도 꾸준히 쌓고 있다. 3월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1862억 원 규모의 '서산영덕고속도로 대산~당진 간 3공구' 건설공사를 수주했고 5월에는 2822억 원 규모의 '춘천공공하수처리시설 이전·현대화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달은 광명시 자원회수시설 증설공사 실시설계적격자, 서부산의료원 신축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선정됐다. 포천시 하수관로정비 임대형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도 앞두고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에코비트 매각 등을 포함해 주요 기업개선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있고 부동산 PF도 각 사업장별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기술과 노하우 등에서 경쟁력이 높은 환경 쪽을 중심으로 수주도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재감사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 마무리되면 한국거래소에 심사를 신청해 연말 정도에는 주식거래가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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