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공공연구기관과 대학들이 외부기업(기관)에 기술을 이전해 준 대가로 작년 한해 동안 1300억원가량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대학을 포함해 전국 260개 공공연구기관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관이 지난해 벌어들인 기술료 수입은 전년의 1044억원보다 23.4% 증가한 1288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술이전 1건당 평균기술료도 약 4000만원(연구소 5330만원, 대학 2050만원)으로 전년의 3000만원 보다 증가했다.그러나 지난해 외부로 이전한 기술 건수는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3212건에 그쳐 전년보다 7.6% 감소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2003년 이후 지속되어온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지가 못한 것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세계경제위기가 기업들의 외부기술 활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화학연구소가 27억원을 들여 개발한 에이즈 치료제 후보물질을 미국 길리어드사(社)가 사가는 대형 계약이 이뤄졌다. 길리어드는 이 계약에 따라 초기 기술료 100만 달러와 실적 실시료 750만 달러 외에 특허존속기간인 2028년까지 매출액의 일정비율로 경상기술료를 지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연간 기술료 수입이 10억원 이상인 기관도 2007년 13개에서 지난해 18개로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의 기술이전 사업화 평가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1위에 올랐고, 이어 전자부품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순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기술이전 사업화 평가는 ▲자원과 영역 ▲전략과 실행 ▲성과 등 3대 분야의 9개 핵심 평가지표와 30개 기초 지표를 토대로 이뤄진다.
지경부 관계자는 "공공연구기관의 R&D성과가 기업으로 활발히 이전돼 기업성장과 국가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선도 TLO(ㄱ술이전전담조직), 기술지주회사 및 기술사업화전문회사 육서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