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에 참여하거나 복귀한 의과대학 학생들의 소속과 실명이 포함된 명단이 텔레그램 채팅방에 공유돼 논란인 가운데 교육부가 경찰에 관련 수사를 의뢰했다고 15일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열린 출입기자단 정례브리핑에서 “텔레그램에 전공의와 현재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의 명단이 올라와서 지난에 보건복지부에서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는 개별 학교의 의대생 복귀 상담 센터와 가이드라인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학생을 보호하고 학교에서 조치하도록 여러 번 지침이 나갔다"고 밝혔다.
개별 학교를 넘어 교육부 차원의 보호조치가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엔 “텔레그램상으로 공유되는 복귀자 명단에는 의대생뿐만 아니라 전공의도 포함돼 있어 관련 부처인 복지부와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대생들과 대화 진척 상황에 대해선 “교육부는 채널을 열어두고 대화하려고 노력 중”이라면서도 “현재까지 학생들과 공식적인 대화는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7일 텔레그램에 ‘감사한 의사-의대생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이름의 채팅방이 개설됐다.
채팅방에는 11일부터 ‘감사한 의사’ ‘감사한 의대생’ ‘감사한 전임의’ 실명이 올라 와 있다. ‘감사’라는 표현은 학교 수업에 참여하는 의대생과 병원에 남아 환자 곁을 지키는 의사들을 조롱하는 말이다. 관련 신고를 받은 복지부는 12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4월에도 한양대 일부 의대생이 다른 학생들에게 수업거부를 강요하고 이를 어길 시 모든 학생에게 대면 사과하도록 했다는 제보를 받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경찰은 이들을 강요·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지난 5월에도 충남대, 건양대, 경상국립대 등 비수도권 의대 3곳에서 집단행동 참여를 강요한 행위가 있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의뢰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