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비둘기 날갯짓’에 힘받는 9월 인하론…금융시장도 ‘들썩’

입력 2024-07-03 12:57 수정 2024-07-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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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최근 지표, 디스인플레 궤도 복귀 시사”
전문가들 “9월 금리 인하 가능성 한층 열어” 평가
S&P500, 사상 첫 5500선 넘어서
나스닥도 첫 1만8000선 돌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선호)’ 발언에 9월 기준금리 인하론이 힘을 받고 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5500선, 1만8000선을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도 들썩였다.

2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시장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직전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그 이전 지표들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 궤도로 되돌아가고 있음을 어느 정도 시사하고 있다”며 “우리는 물가상승률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나타난 것과 같은 데이터가 더 지속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이 강하기 때문에 우리는 시간을 두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으며, 그것이 우리의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통화정책 완화 정책을 시행하기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로 계속해서 둔화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며 “너무 서두르지도, 미루지도 않으면서 경제의 균형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연준 인사의 발언도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ECB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율이 지속해서 낮아지는 가운데 현재 수준의 정책 금리가 이어지면 수요에 더 강한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며 “향후 수개월 안에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금리 인하를 둘러싼 명확한 시그널은 없었지만 제시된 평가는 9월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공개될 데이터가 이러한 판단을 뒷받침하고 강화할 경우 9월 금리 인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마이클 브라운 페퍼스톤 수석전략가도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최근 메시지보다 약간 더 비둘기파적으로 들렸다”라며 “이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욱 열어주는 것으로 보이며, 특히 파월 의장은 첫 금리 인하를 너무 늦게 단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지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면 시장이 약 70%의 가능성을 부여하고 있는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근거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미국증시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0.62% 오른 5509.01로 마감해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5500선을 넘어섰다. 나스닥지수도 0.84% 상승한 1만8028.76으로 사상 첫 1만8000선을 돌파했다.

미국 국채 가격도 3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약 5bp(bp=0.01%포인트) 내린 4.428%, 통화정책의 영향을 받기 쉬운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3.5bp 하락한 4.735%에 거래됐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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