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23일 글로벌 금융시장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최근 들어 높아지고 있으나 본격화되는 시기는 오는 2011년부터라고 관측했다.
글로벌 경제가 오는 2010년까지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이로 인해 대규모 '아웃풋 갭(장기 추세 성장률과 현재 성장률의 차이)' 존재하고 있어 인플레 압력은 감내할 만한 수준이지만 세계 경제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011년의 경우 통화 팽창 영향이 가세,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
주이환 K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동향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함께 고려하여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2010년 상반기까지는 금리를 동결하고, 금리인상은 2011년 인플레이션을 겨냥해 2010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즉, 2010년 상반기까지는 경기회복을 최대한 지지하는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은 어느 정도 용인될 것"이라며 "특히, 노동조합의 약화와 기업간 글로벌 경쟁격화로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의 연결 고리가 견고하지 못해,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되는 강도는 예전만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따라서 주 이코노미스트는 "각국 중앙은행이 원자재 가격을 누르기 위해 금리인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오는 2010년 상반기까지 금리를 동결해 경기 회복을 지지하는 중앙은행의 태도가 2010년 하반기 중 공격적으로 변모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주 이코노미스트는 "이후 2011년 경기 정상화와 본격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겨냥해 과거와는 다른 공격성을 보일 수도 있다"며 "일단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과거의 점진주의를 벗어나, 큰 폭의 연속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여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억제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