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투자, 매출대비 1~2%로 예년 비슷
삼성SDS만 소폭 R&D 투자 늘어
삼성SDS·LG CNS 등 대기업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SI)이 지난해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비용이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이들 기업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면서도, 정작 R&D 투자 비용을 늘리는 데에는 소극적인 모양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S △LG CNS △포스코DX △현대오토에버 등 대기업 SI 기업의 2023년 R&D 비용은 총합은 3158억4453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3396억5600만 원 대비 약 7%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 대비 R&D 비용은 예년과 비슷한 1~2%에 머물렀다. 이들 기업은 매출 대부분이 그룹 계열사 간 내부 거래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이를 탈피하고자 각 기업이 AI 기반 솔루션 출시 및 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R&D 비용을 큰 폭으로 늘리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S는 지난해 R&D로 1846억496만 원을 지출했다. 2022년 2005억5547만 원 대비 7.9% 감소했다. 다만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을 따졌을 때 2022년 1.16%에서 2022년 1.39%로 소폭 늘어났다. 해당 기간 매출액 대비 R&D 비율이 늘어난 곳은 삼성SDS가 유일하다. 삼성SDS는 특히 올해 1분기 R&D 비용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 삼성SDS의 R&D 비용은 485억6113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8억2970만 원 대비 18% 늘었다.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1.5%로 전년 대비 0.3%p 늘어났다. 이는 클라우드와 결합한 생성형 AI 솔루션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내세우며, 해당 분야에 투자를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LG CNS의 지난해 총 R&D 비용은 545억9413만 원으로 2022년 670억7869만 원 대비 18%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비율도 1.3%에서 1.00%로 뒷걸음질 쳤다. R&D 비용 감소세는 올해에도 소폭 이어졌다. 지난 1분기 LG CNS R&D 비용은 약 124억7733만 원으로, 지난 분기 125억547만 원 대비 0.6%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1.2%에서 1.0%로 감소했다.
현대오토에버의 지난해 R&D 비용은 609억8743만 원으로, 2022년 580억7884만 원 대비 5% 증가했다. 다만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11%에서 1.99%로 줄었다. 올해 1분기 양상도 비슷했다. R&D 비용 자체는 125억2811만 원으로 지난해 123억 1255만원 대비 소폭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지난해 1분기 1.85%에서 올해 1분기 1.71%로 소폭 줄었다.
포스코DX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해 2022년 139억4300만 원이던 R&D 비용은 156억5800만 원으로 12.3% 늘어났다. 다만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1.21%에서 1.05% 줄었다. 올해 1분기 R&D 비용은 21억92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억1600만 원 대비 3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