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1등만이 살길이다] 현대중공업

입력 2009-06-22 15:00 수정 2009-07-0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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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등의 비결 '수익 다각화'와 '기술투자'

"조선업황 나빠질수록 구조조정 폭은 크다. 세계 1등주를 사야 한다." 조선업계 시황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또 올 하반기 잇따라 계획된 오일 메이저들의 해양플랜트 발주도 1등 기업들의 수혜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강점은 미래 성장 동력을 남들보다 일찍 찾는 풍부한 투자 여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조7000여억원을 시설과 기술개발에 투자해 미래를 대비할 계획이다.

◆ 조선업 1위의 아성

현대중공업은 지난 27년간 글로벌 조선업계 1위 기업이다. 또 수출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전형적인 수출기업이기도 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 19조9571억원ㆍ영업이익 2조 2062억원ㆍ순이익 2조2567억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이어 올해도 1위 실적을 예약한 상태다.

이는 지난 2~3년 전 높은 선가에 수주한 선박이 매출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22조8761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쟁력은 최신 선박 건조 기술에서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2척의 선박을 인도, 세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는 육상건조와 텐덤침수, T자형 도크 등 기술개발과 공법 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크게 높인 데 따른 것이다.

올해는 119척을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육해상 플랜트 부문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 부문에서만 4조 4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수익원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 사업구조

현대중공업이 다른 조선업체들과 다른 점은 수익원이 다양한 종합 중공업 기업이라는 점이다.

우선 선박 엔진 부문도 세계 시장 점유율 3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 2조5221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6136억원으로 무려 24%의 영업이익률을 보일 정도로 수익성이 탁월했다.

전기전자 부문은 매출 1조9245억원을 달성했다.

태양전지와 모듈 등 태양광 발전설비는 지난해 10월에 이탈리아 3000만달러에 이어 태양광 발전설비 1위 시장인 독일과 40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 세계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농업부문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 연해주 소재 하롤 제르노 영농법인의 지분 67.6%를 소유주인 뉴질랜드인들로부터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하롤 제르노 영농법인은 연해주 ‘하롤스끼 라이온’ 지역에서 1만ha(3000만평) 규모의 농장을 소유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가 간척한 서산농장과 같은 크기이며, 여의도 넓이의 33배에 해당한다.

현대중공업의 가장 큰 장점은 종합 중공업 1등 기업을 향한 과감한 투자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기술개발을 위해 지난해보다 37%가 늘어난 236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경제 위기를 이겨내고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개발을 통한 세계 1등 상품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

현대중공업은 오는 2010년까지 세계일류상품을 30여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개술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경기 불황을 경쟁력 제고를 통해 극복한다는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고 비용구조 개선, 원가

절감 등에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환율 및 원자재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고, 협력사와의 관계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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