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 옹호하던 교황…비공개 회의 때 ‘성소수자’ 비하 발언

입력 2024-05-28 13:1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동성애 범죄 규정법에 반대해 와
주교 200여 명과 회동서 男 동성애자 폄훼

▲프란치스코 교황이 행사장에서 신도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바티칸/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행사장에서 신도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바티칸/AFP연합뉴스

성소수자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강조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비공개회의에서 모욕적인 언어로 이들을 비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한 관련법에 대해 “불공정하다”라며 반대 뜻을 고수해온 지금까지 행보와 대조적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이탈리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0일 이탈리아 주교 200여 명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신학교가 이미 ‘프로차지네(Frociaggine)’로 가득 차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남성 동성애자를 폄훼하는 이탈리아어로 굳이 우리 말로 따져보면 “호모 같은…”보다 과한 단어로 해석할 수 있다. 참석자들을 그의 발언에 깜짝 놀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CNN은 교황의 발언이 사실이라는 가정 아래 ‘동성애 혐오증(Homophobic)’적인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주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이 사용한 이탈리아어가 모욕적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을 수 있다”며 그를 옹호하고 나섰다. 교황은 이탈리아인 부부 슬하에서 태어난 아르헨티나인이다. 모국어는 스페인어다.

그는 교황에 오른 2013년 “만약 동성애자인 어떤 사람이 하나님을 찾고 선의를 가졌다면 내가 누구를 심판하겠나”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사제들이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집전할 수 있도록 허용해 가톨릭계 안팎에 상당한 파문을 불러오기도 했다. 그 와중에도 성소수자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던 만큼, 이번 발언으로 적잖은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언급과 관련해 논평해달라는 외신들의 요청에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어둠의 코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매직넘버는? [해시태그]
  • '농협은행'·'거지가 되'…Z세대의 말하기 문화?①[Z탐사대]
  • Z세대의 말하기 문화, 사회적 유산일까 문제일까②[Z탐사대]
  • “AI·카메라 컨트롤 기능 기대감”…아이폰16 출시 첫날 ‘북적’ [르포]
  • “나들이 가기 딱 좋네”…서울시민이 꼽은 여가활동 장소 1위는?
  • '로또보다 더 로또' 강남 분상제 아파트 잡아라…청약 경쟁 '치열'
  • 오늘부터 독감 예방접종 시작…어린이·임신부·어르신 순차 진행
  • 오늘의 상승종목

  • 09.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422,000
    • -0.21%
    • 이더리움
    • 3,417,000
    • +0.41%
    • 비트코인 캐시
    • 450,000
    • -1.42%
    • 리플
    • 781
    • -0.76%
    • 솔라나
    • 197,800
    • -1.74%
    • 에이다
    • 475
    • -0.63%
    • 이오스
    • 695
    • +1.02%
    • 트론
    • 204
    • +0.49%
    • 스텔라루멘
    • 130
    • +0.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000
    • -0.84%
    • 체인링크
    • 15,200
    • -2.06%
    • 샌드박스
    • 370
    • +1.3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