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증시는 '테마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테마들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우후죽순 쏟아지며 주식시장의 상승을 견인해 온 테마주들은 일부 종목의 경우 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실적 개선이 가시화돼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일부 종목들은 급등 이후 급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어 테마주의 '옥석가리기'를 통한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식시장이 기간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테마주의 장세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테마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종목들은 상반기 동안 100% 넘게 폭등하며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테마주 열풍을 타고 주식시장에서 급등했던 테마는 바이오, 자전거, LED, 신재생에너지 등을 꼽을 수 있다.
자전거주인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레져는 연초대비 각각 195%, 151% 상승했다. 또 LED관련주로 분류되는 우리이티아이와 우리조명은 같은 기간 각각 111%, 168% 급등했다.
신재생관련 테마주인 평산과 소디프신소재는 60~70%의 상승세를 시현했다. 이외에도 많은 테마종목들이 시장을 웃도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간 상승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올랐던 테마종목들을 대상으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핵심 사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받기도 전에 테마주에 편승하며 급등한 종목들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일부 테마종목들은 지나친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며 "투자한 기업의 테마사업 진행과정과 실적이 가시화되는 모습이 보여져야 하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정부 정책 기대감만으로 테마주에 편승한 종목들로의 투자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테마에 대한 기업의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장기투자가 될 수 있다"며 "다만,충분한 사업성 분석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그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테마주의 유동성 문제 역시 시장의 우려로 지목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마 열풍을 두고 과열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이르지만,기관투자자들이 매도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들어 코스닥시장의 강세를 주도한 주체가 기관인데다, 이들 역시 테마주 편입에 열을 올렸던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는 "급등했던 테마주들이 급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근거없는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