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간호사의 한탄 "전공의 파업하면 모든 책임 떠안게 돼"

입력 2024-02-21 06: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 사직서를 내고 근무 중단을 선언한 전공의 대표들이 2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 사직서를 내고 근무 중단을 선언한 전공의 대표들이 2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로 모든 업무가 간호사들에게 가중됐다는 성토가 나왔다.

1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간호사가 인턴 업무를 하고 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빅5' 대형병원 중 한 곳인 서울아산병원에 근무한다는 간호사 A 씨는 "지금 인턴만 파업 중이고 곧 전공의까지 파업한다고 하는데, 병원에서 인력이 부족하니 인턴 업무를 간호사에게 하도록 하고 있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적었다.

A 씨는 "전공의까지 파업하게 되면 간호사들이 환자의 컴플레인과 의사의 업무를 다 받고 만일 환자가 잘못될 경우엔 법적 책임까지 떠안게 될 텐데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전공의까지 파업하면 답이 없다"라며 "이미 병원에 중환자분들 너무 많은데, 다른 병원에 전원시키는 것도 아니고 그대로 저 환자들 내버려 두고 나가버리면 죽이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라고 꼬집었다.

또 A 씨는 "전공의까지 없는 상태에서 어레스트(arrest, 심정지) 환자 발생하면 어떡하냐"라며 "바로 처방하러 달려올 사람이 없어 약도 못 준다. 정말 큰일이다"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A 씨는 "의사가 파업하려는 이유는 알겠지만, 최소한 파업을 하더라도 병원이 돌아갈 수 있도록 대처방안을 내놓고 나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일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소속 전공의의 55%(6415명)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중 25%(1630명)는 근무지를 이탈했다. 특히 전공의가 많은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성모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에 이탈자가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직서는 모두 수리되지 않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부동산 PF 체질 개선 나선다…PF 자기자본비율 상향·사업성 평가 강화 [종합]
  • ‘2025 수능 수험표’ 들고 어디 갈까?…수험생 할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삼성전자, 4년5개월 만에 ‘4만전자’로…시총 300조도 깨져
  • 전기차 수준 더 높아졌다…상품성으로 캐즘 정면돌파 [2024 스마트EV]
  • 낮은 금리로 보증금과 월세 대출, '청년전용 보증부월세대출' [십분청년백서]
  • [종합] ‘공직선거법 위반’ 김혜경 벌금 150만원…法 “공정성·투명성 해할 위험”
  • 이혼에 안타까운 사망까지...올해도 연예계 뒤흔든 '11월 괴담' [이슈크래커]
  •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를 때죠" 83세 임태수 할머니의 수능 도전 [포토로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7,021,000
    • -2.61%
    • 이더리움
    • 4,451,000
    • -3.51%
    • 비트코인 캐시
    • 607,500
    • -4.71%
    • 리플
    • 1,085
    • +7.75%
    • 솔라나
    • 306,700
    • -0.29%
    • 에이다
    • 797
    • -4.21%
    • 이오스
    • 771
    • -3.26%
    • 트론
    • 254
    • +0.79%
    • 스텔라루멘
    • 186
    • +2.76%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100
    • -2.95%
    • 체인링크
    • 18,920
    • -4.2%
    • 샌드박스
    • 394
    • -5.2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