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세계 경제 전망을 놓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IMF는 미국과 중국, 인도 등 주요 신흥국의 견조한 성장세에 힙입어 세계 경제가 3% 초반대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한 반면 OECD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2%대 후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IMF는 1월 세계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3.1%를 제시했다.
이는 작년 세계 경제 성장률(3.1%)과 같은 수치이며 IMF가 작년 10월에 제시한 기존 올해 성장률 전망치(2.9%)보다 0.2%포인트(p) 상향된 것이다.
IMF는 성장률 상향 이유에 대해 "미국과 중국, 인도 등 주요 신흥개도국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세계경제 성장은 양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종전 전망치(1.5%)보다 0.6%p 오른 2.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성장률은 종전 4.2%에서 4.6%로 0.4%p 상향 조정됐다. 인도는 종전보다 0.2%p 오른 6.5%로 예측됐다.
이러한 IMF 전망은 이달 2일 OECD가 내놓은 중간 경제전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전망치를 2.9%로 제시했다. 종전 전망치(작년 11월 2.7%)보다는 0.2%p 오른 수치지만 작년 세계 경제 성장률(3.1%)보다는 0.2%p 낮은 수치다.
주요국의 거시경제 정책 제약과 중국 경제의 구조적 부담 등 영향으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완만히 둔화될 것이란 게 OECD의 분석이다.
OECD는 올해 미국 성장률에 대해 IMF와 마찬가지로 2.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 전망치(1.5%)보다 0.6%p 상향된 것이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소비, 실질임금 상승과 금리인하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게 상향조정의 이유다.
IMF와 OECD 간 분석에서 큰 차이는 보이는 것은 중국 경제 전망이다. OECD는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IMF(4.6%)보다 높은 4.7%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는 종전 전망치에서 변동이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OECD는 "중국은 소비심리 제약·높은 부채·자산시장 약세 등으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OECD가 올해 세계경제가 작년보다는 2.9%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두 기관의 이 같은 온도차는 중국 경제과 밀접한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에도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IMF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1%p 오른 2.3%로 제시한 반면 OECD는 종전보다 0.1%p 내린 2.2%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