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매출 늘고 데이터센터 매출 줄어
실망스러운 1분기 전망에 시간외 주가 급락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54억600만 달러(약 21조 원)라고 발표했다. 매출이 증가한 것은 8개 분기 만이다. 순이익은 26억6900만 달러를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부문별로는 주력 사업인 클라이언트 컴퓨팅 매출이 33% 증가했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매출은 63% 늘었다. 반면 두 번째로 큰 사업인 데이터센터·인공지능(AI) 매출은 10% 감소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에서 “PC 업계는 재고 과잉에서 벗어나고 있고 고객들이 다시 주문하러 돌아오고 있다”며 “AI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로 인해 PC 출하량은 연간 약 3억 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가 보기에 핵심 사업들은 건전하다고 생각한다”며 “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영역은 없고 제품은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다”고 피력했다.
다만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는 122억~132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142억5000만 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총이익률은 44.5%로 제시됐는데, 이 역시 전망치인 45.5%보다 낮다.
실망스러운 전망에 인텔 주가는 정규 거래에서 0.94% 상승했다가 시간 외 거래에서 10% 넘게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1분기 전망은 인텔이 과거 역량을 회복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PC 사업은 회복하고 있지만, 수익성 좋은 데이터센터 칩 시장에선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