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뷰티·식품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K브랜드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14일 본지 취재 결과 전문가들은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뷰티·식품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양성부터 연구·개발(R&D) 예산 확대 등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그동안 국내 화장품 산업은 정부의 큰 지원 없이 자생적으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해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국내 뷰티 브랜드의 열기가 금방 식을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지원을 통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백순 장안대 프랜차이즈경영과 교수도 “국내에서는 포화된 식품 및 프랜차이즈 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우리나라와 거리가 가깝고 문화적으로도 비슷한 일본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아직 일본 시장에서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원활한 여건 조성을 위해 정부가 나서줘야 한다”고 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일본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시장을 넓혀가기 위한 지원 방안으로 전문인력 양성과 R&D 예산 확대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다른 국가에 비교해 한국의 화장품 R&D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화장품 산업의 핵심은 기술력인만큼 화장품 브랜드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화장품 R&D 예산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 교수는 “현재 해외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인력들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면서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푸드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끌려면 기존에 진출한 기업 외에도 다양한 중소 업체들이 뛰어들 수 있도록 해외 진출 컨설팅 및 법률 서비스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본 진출 기업들을 향해서도 현지 소비자 맞춤형 제품 및 브랜드 개발도 끊임없이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일본 MZ세대 사이에서 국내 중저가 인디 화장품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주요 소비 타깃층을 겨냥해 중저가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좋은 품질의 맞춤형 브랜드와 제품을 끊임없이 선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