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하려면 15년 치 월급을 모두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년 더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지방은 4.3년 치 월급을 모아야 해 서울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생애 첫 집 마련 기간은 평균 7.4년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22일 ‘2022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표본 5만1000가구를 개별 면접 조사해 얻는 수치로 향후 주택 정책 집행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지난해 수도권 자가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9.3배로 집계됐다. 2021년 10.1배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하지만, 서울의 경우 2021년 14.1배에서 지난해 15.2배로 되려 상승했다.
서울에 이어 세종은 PIR 9.3배로 조사됐다. 3위는 경기지역으로 8.9배로 집계됐다. 인천은 7.7배로 나타나는 등 수도권과 세종시는 월급을 10년 가까이 모아야 내 집 마련에 나설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방은 집값 하락으로 전년 대비 큰 변동 없는 모습을 보였다. 도 지역은 4.3배로 전년(4.2배) 대비 소폭 올랐다. 광역시는 6.8배로 전년 7.1배보다 줄었다.
세부 지역별 ‘최초 주택 마련 소요 연수’ 통계를 보면 지방의 내 집 마련 시기가 수도권보다 더 빠른 것을 확연하게 알 수 있다.
국토부 통계누리 시스템 분석 결과, 전국 기준으로 최초 주택 마련에 걸리는 시간이 ‘3년 미만’인 비율은 40.3%로 집계됐다. 하지만 서울은 이 비율이 약 32% 수준으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세종은 37.89%, 경기는 33.5% 등 세종시와 수도권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반면, 강원(47.8%)과 전남(53.5%), 충남(50.9%) 등 지방 도 지역은 3년 이내에 내 집을 마련하는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아울러 전국 기준으로 생애최초 주택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지난해 7.4년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은 2016년 6.7년과 2017년 6.8년으로 7년 이하를 유지했지만, 2018년 7.1년을 기록하면서 급등했다. 이후 2019년 6.9년으로 하락했지만, 2020년과 2021년 집값 상승 영향으로 7.7년까지 치솟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