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영업자(개인사업자)의 1인당 평균 부채가 관련 통계 작성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전년대비 증가 폭은 역대 최저를 보였다.
고금리 기조와 정부의 대출 규제 영향으로 부채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일자리행정통계 개인사업자 부채'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집계한 국내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은 1억7918만 원으로 전년보다 201만 원(1.1%) 늘었다.
이는 2017년 관련 통계 작성이래 최대 규모다. 평균 대출 규모는 2017년(1억4932만 원)부터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증가율(1.1%)은 관련 통계 작성이래 가장 낮다. 2020년 12월 말(5.4%)과 2021년 12월 말(5.3%)엔 증가율이 5%대로 치솟은 바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과 가계부채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여파로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 대출이 평균 1억473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76만 원(1.6%) 줄었다. 반면 비은행 대출은 평균 7444만 원으로 377만 원(5.3%) 늘었다. 대출 규제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문턱이 높아지면서 비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개인사업자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용도별로는 사업자대출(9624만 원)은 561만 원(6.2%) 늘고, 가계대출(8294만 원)은 360만 원(4.2%) 줄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이 2억508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2억144만 원), 60대(1억8364만 원) 순이었다. 20대(29세 이하)의 경우 6099만 원으로 가장 적었다.
전년대비 40대 3.3%(648만 원), 29세 이하 2.1%(125만 원) 순으로 평균 대출이 증가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매출액 10억 원 이상인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이 8억6801만 원으로 매출 3000만 원 미만(1억1803만 원) 사업자의 7.3배에 달했다.
직원 유무와 사업기간에 따라 대출 규모가 달랐다. 직원을 두고 일하는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은 3억9523만원으로 직원이 없는 경우(1억553만 원)보다 많았다.
10년 이상 사업을 이어온 사업자의 평균 대출은 2억1475만 원으로 3년 미만(1억2952만 원)보다 많았다.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0.37%로 전년보다 0.05%포인트(p) 상승했다. 29세 이하(0.60%)가 가장 높았고, 30대(0.31%)가 가장 낮았다. 금융기관별로는 비은행이 0.76%로 은행(0.09%)을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