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vs 조선, 하반기 후판가 협상 마무리…소폭 인하 ‘유력’

입력 2023-12-19 15:2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90만 원 중반 수준으로 조율
값싼 중국ㆍ일본 후판에 밀려

▲HD현대중공업이 지난해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에탄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이 지난해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에탄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철강업계와 조선업계 간 하반기 선박용 후판 가격 협상이 결국 조선업계의 승리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올해 실적 개선 훈풍을 타고 순항 중인 조선업계는 남은 연말에서도 호실적이 예상되는 반면, 업황 부진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철강업계는 비용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주로 선박용으로 사용한다. 1년에 두 번(상ㆍ하반기) 가격 협상을 진행하는데 수익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매번 치열하게 협상이 진행된다.

19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철강사와 조선사는 선박용 후판 가격 협상을 곧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번 협상에서 후판 가격은 톤(t)당 90만 원 중반 수준으로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90만 원 후반~100만 원대인 상반기 대비 소폭 인하된 가격이다.

후판 가격 인하에는 수요와 공급 원리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최근 조선사들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값싼 중국산 후판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1~10월)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92만 톤(t)을 기록했다. 지난해(64만 톤)보다 43.7% 많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수입 후판을 두고 굳이 비싼 국산 후판을 구매할 이유가 없다”며 “중국산 후판은 통상 t당 80만 원 수준에 수입하고 있는데, 중국산도 최근에는 품질이 많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올해(3분기 기준)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ㆍ한화오션) 수주 잔고는 122조9845억 원으로 3년 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을 낮춰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을 세웠다.

중국과 함께 일본산 후판의 수입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엔저 현상 심화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품질이 우수해 일본산 후판을 찾는 조선사들이 크게 늘었다. 일본 철강사들은 자국에서 판매하지 못한 물량을 무리해서 떨쳐내기보다 해외로 돌려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3년 치 일감을 쌓아놓은 조선업계는 저가 수주보다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할 계획이다. 내년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감소할 전망이지만, 선박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며 국내 조선사 이익은 오히려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선박 발주는 줄어도 친환경 기술력이 탑재된 선박에 대한 수요는 장기적으로는 늘어날 것”이라며 “친환경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를 진행 중인 국내 조선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다 상술인건 알지만…"OO데이 그냥 넘어가긴 아쉬워" [데이터클립]
  • ‘2025 수능 수험표’ 들고 어디 갈까?…수험생 할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백신 음모론’ 펼친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 임명
  • 리스크 털어낸 리플…'美 증시ㆍ비트코인' 하락에도 나 홀로 상승
  • 예금자보호한도 23년 만에 1억으로 상향…금융권 파장은?
  • 韓 환율관찰 대상국 재지정…“국내 채권시장 최악의 시나리오, 환율 상향 고착화”
  • “증거 인멸 우려” 명태균·김영선 구속…검찰 수사 탄력
  •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오늘 일본과 B조예선 3차전…중계 어디서?
  • 오늘의 상승종목

  • 11.15 14:32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4,795,000
    • -2.58%
    • 이더리움
    • 4,338,000
    • -5.53%
    • 비트코인 캐시
    • 591,000
    • -5.74%
    • 리플
    • 1,132
    • +14.23%
    • 솔라나
    • 295,600
    • -5.04%
    • 에이다
    • 839
    • +2.69%
    • 이오스
    • 798
    • +1.01%
    • 트론
    • 252
    • -1.18%
    • 스텔라루멘
    • 187
    • +5.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350
    • -2.27%
    • 체인링크
    • 18,470
    • -4.65%
    • 샌드박스
    • 387
    • -4.9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