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두산로보틱스에 대해 내년 미주 권역 투자로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전 거래일 기준 종가는 10만7800원이다.
19일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의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점유율(중국 시장 제외)은 2017년 9위에서 지난해 4위까지 수직 상승했다”며 “연평균 46.1%의 가파른 성장에는 글로벌 피어(Peer‧비교그룹) 기업 대비 후발주자라는 점도 작용했지만, 다양한 가반하중(payload)과 작업반경을 커버할 수 있는 다수의 모델 라인업이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모듈화 양산 체계를 통해 원가율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며 “13개의 모델에 각각 6축의 관절이 존재해 총 78개의 조인트가 필요하지만, 현재 모듈화 생산 공정을 통해 14개의 조인트로 생산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통합 제조를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생산능력(CAPA) 증설이 진행될 것”이라며 “향후 수원공장 증설과 2공장 신설을 통해 2026년 연간 1만1000대 CAPA를 확보할 계획이며,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해 생산 효율성을 추가로 높일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두산로보틱스의 현재 자체 생산 CAPA는 총 3200대다.
윤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의 수출 비중은 올해 3분기 누적 48.3%를 기록해 최근 3년 평균 67.1% 대비 하락했다”며 “여전히 고금리 기조가 이어져 리스 비중이 높은 미주 권역의 설비투자(CAPEX)가 지연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수출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금리 인하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경계해야겠지만, 미국과 유럽의 높은 인건비 체계가 여전하고 협동로봇 시장이 개화 시기인 만큼 금리 인하 시 미국을 필두로 수출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봤다.
또 그는 “두산로보틱스는 제조업 내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판매 채널을 지난해 89개에서 2026년 219개로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라며 “네트워크 확장은 협동로봇 시장에 있어 신규 진입자는 물론, 단순 조립을 통해 저가 판매(저마진)를 고수하는 업체에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중장기적으로 두산로보틱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윤 연구원은 “3분기는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액 125억 원을 기록했다”며 “4분기는 최근 미주 권역의 CAPEX 지연에도 불구하고 성수기 효과로 매출액 153억 원을 전망한다”고 했다.
그는 “당분간 국내 부문의 매출 기여도 증가에 따라 수익성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면서도 “미주 권역의 투자 재개를 필두로 내년에는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동로봇은 이제 막 개화한 시장으로, 풍부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고 모듈화 양산 체계를 구축하며 CAPA 증설과 네트워크 확대를 동시에 추진 중인 두산로보틱스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