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심상찮다…두바이유 60달러 돌파

입력 2009-05-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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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값 상승으로 이어질 듯

국내에 도입되는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두바이유는 지난 2월19일 배럴당 40.10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3개월만에 20달러 이상 급등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한국경제에 유가가 새로운 '복병'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유가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날보다 0.18달러 상승한 61.23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지난 2월19일 배럴당 40.10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3개월만에 20달러 이상 급등했다. 특히 지난 4우러30일 배럴당 50.06달러를 기록했던 점에 비춰본다면 한달 새 10달러 이상 뛴 것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도 전날보다 배럴당 1.63달러 상승한 65.0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WTI가 배럴당 65달ㄹ를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5일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이같은 국제유가 급등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생산량 동결 결정과 미국의 석유재고량 감소 등에 따른 것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경기침체 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는데다가 미국증시의 선전 등으로 인해 유가를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선진국 및 중국 등 아시아 신흥시장의 경기회복이란 거시경제 속에서 움직이는 만큼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시적인 유가 상승일 뿐 장기화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위기 상항과 달리 지금은 미국의 수요기반이 약해져 전세계적인 경기회복의 강도는 약할 수 밖에 없다"며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지더라도 유가가 급등세를 계속 나타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지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수요는 늘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화 약세아 국제투기 자본의 개입으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70달러대까지는 갈 수 있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휘발유값도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국제 석유제품가격도 동반 상승하면서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국제석유제품가격이 최근 올해 가격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현재 국제휘발유값(옥탄가 92)는 배럴당 70.35달러, 경유값는 67.90달러에 거래됐다.

이러한 상승세로 인해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은 28일 기준 ℓ당 1550.47원을 기록, 한달 만에 다시 1550원선을 넘어섰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국제석유제품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며 "평균 2주 간격을 두고 국내 휘발유값에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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