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1년 만기) 상품 최고금리는 연 3.90~3.95%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연말 5%까지 오른뒤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고금리 여파로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시중은행의 정기에금 상품의 금리가 5%를 넘었다. 당시 우리은행 대표상품인 '우리 WON플러스 예금'의 금리는 연 5.18%였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과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은 각각 연 5.01%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부터 최근까지 최고 연 4.05%까지 떨어진 뒤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연 4%대 예금 상품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부터는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전부 연 3%대를 기록하면서 4%대 상품은 자취를 감췄다.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진 이유는 당국의 경쟁 자제령과 조달금리 하락의 영향이 컸다.
올 연말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은행들의 수신금리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과열이 예상되자 금융당국은 수차례 수신경쟁 자제를 당부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고금리 예금 재유치, 외형 확대 등을 위한 수신 경쟁 심화가 대출금리 인상시키고 있다"며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기예금 금리를 결정하는 금융채 금리 하락도 정기예금 금리 상승을 막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금융채(은행채·AAA) 1년물 금리는 3.901%를 기록했다. 이는 9월 1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조달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이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하는 부담이 줄어든 셈이다.
한편, 지방은행과 외국계은행은 아직까지 연 4%가 넘은 정기예금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날 기준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 4.35%로 전 은행권에서 가장 높다. 이어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의 금리가 연 4.30%를 기록 중이다. DGB대구은행과 BNK부산은행도 연 4% 초반대의 정기예금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