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상황 따른 상대평가 가능한 객관적 정교한 평가지표 필요"
20일 첫 경영전략실 전략회의 이어 1주일 여일만에 또 혁신 당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잇달아 소집하고 경영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정 부회장이 28일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현행 인사 제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17일 계열사별 사업을 조정·지원·통합해 그룹의 미래 성장을 이끌 컨트롤타워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개편했다.
정 부회장은 20일 첫 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지금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면서 조직·시스템·업무처리 방식까지 다 바꿀 것을 강하게 지시했다. 그룹 오너이자 최고경영자가 경영전략실 회의를 잇달아 주재, 닷 새 만에 또 쇄신 메시지를 낸 것이다.
이는 경영전략실과 신세계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직접 챙기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이번 전략회의에서 “경영전략실 역할 중 특히 인재 확보를 포함한 인사는 각 그룹 계열사 성패를 좌우할 정도의 큰 영향력이 있다”며 “더욱 신중하면서도 정확한 인사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모든 인사와 보상은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해야 하고, 성과에 대한 평가 지표도 구성원 모두가 수긍하고 예측가능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명확한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를 수립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KPI의 수립부터 집행까지 모든 과정이 정교하게 구성되어야 한다”면서 “단순히 지난해와 비교해 성장했는지 감소했는지 따지는 수준을 넘어 거시경제적 추세와 해당 산업군의 업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사업 매출이 지난해 대비 5% 신장했지만 해당 산업군 내 경쟁사들이 평균 20% 신장했다면 과연 이것을 잘했다고 평가해야 하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의미다. 반대로 역성장을 했더라도 전반적인 경기 부진과 업계 침체 속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면 성과를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평가 시스템을 정교화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계열사별, 각 업무영역별로 정밀한 KPI를 수립해 성과를 낸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뒷받침해주고, 그렇지 못하면 반드시 책임을 물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우수 인재를 육성하거나 영입할 수 있고, 이러한 우수 인재의 확보 여부는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문제라는 게 정 부회장의 생각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경영전략실은 정 부회장의 주문에 따라 객관적이면서도 예측 가능한 KPI 마련과 이에 따른 성과 보상 역시 예측 가능하도록 그룹 전반의 인사 시스템 정교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