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신뢰 회복과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주문했다.
이복현 원장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된 23개 자산운용사 CEO와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당부했다.
이 원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자산운용업계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사모펀드 사태로 수십 년간 쌓아온 펀드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목도했다”며 “‘수익률 몇 퍼센트를 잃는 것은 펀드 하나를 잃겠지만, 투명성을 잃으면 회사 자체를 잃을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충실한 관리자로서 자부심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고객 자산을 운용 관리해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개정된 ‘자산운용사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해외대체투자 펀드 등의 리스크 관리 강화도 함께 요청했다.
또 이 원장은 “펀드시장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균형 발전할 수 있도록 불건전·불법행위 지속 단속과 부실회사 적시 퇴출로 경쟁적 시장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또한, 판매·운용사 간 불균형 구조를 개선하고, 좋은 펀드가 잘 팔리는 판매관행을 정착시키고, 유관기관 펀드 정보를 원스톱 통합·관리해 펀드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펀드 운용 규제를 합리화하는 등 제도적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올 한해 자본시장에 여러 이슈에 대해 금감원이 민첩하게 살펴주고, 이 과정에서 업계 의견을 적극 청취해주신 데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운용사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금융당국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협회도 업계 의견을 청취해 신뢰받는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등 자산운용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금감원은 2월 개최된 운용사 CEO 간담회 이후 진행 경과를 공유했다. 그간 금감원은 ESG 펀드에 대한 강화된 공시기준을 마련했고,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 개정을 마쳤으며, 그간 업계에서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했던 해외직접투자 신고의무를 완화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자산운용사 대표들은 펀드시장 활성화 및 자산운용사의 충실한 의결권 행사를 위해 금감원 등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고, 자산운용산업 신뢰를 회복하고 투자자 이익 보호를 위해 업계 자체적인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