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톡!] ‘바비 세계’를 지탱하는 힘

입력 2023-11-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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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현 특허법인 펜타스 파트너 변리사

올해 7월 개봉한 영화 ‘바비’(감독 그레타 거웍)는 세계적으로 약 14억 달러의 수익을 거두고 워너브러더스 사상 최고 흥행작이 되었다. 마텔(Mattel)사의 바비 세계는 인형 완구 및 콘텐츠를 넘어 문화 아이콘으로서 세계적으로 세대를 넘어 사랑받고 있다.

또한, 바비 세계는 지속적인 혁신 및 진화를 특허, 상표, 디자인 및 저작권을 포괄하는 강력한 지식재산권으로 구축함으로써 IP 세계에서도 그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다. 일례로 11월 6일 유럽연합 지식재산청(EUIPO)은 ‘IP 세계에서의 바비 소녀(She’s a Barbie girl in an IP world)’라는 제목으로 바비 인형을 IP 보호 및 활용 성공 사례로 소개한 바 있다.

바비 인형은 1959년 그 탄생부터 지식재산권과 연관된다. 마텔의 설립자인 루스 핸들러는 독일 여행 중 우연히 접한 릴리(Lilli) 인형에서 영감을 받아 바비(1959년)와 켄(1961년)을 상품화하였다. 이후, 릴리 인형의 소유자가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1961년)은 마텔이 2만1600달러를 지불하여 릴리 인형에 대한 저작권 및 특허를 획득하고 합의함으로써 종결되었다. 마텔은 팔, 다리만 움직일 수 있는 바비의 첫번째 원형을 특허(US3009284A, 1959)로 보호한 이래로, 무릎을 구부리는 등 바비의 움직임에 관한 수많은 특허로 발전시켰다. 또한, 마텔은 바비 브랜드 이름 및 상징적 로고 등 다양한 버전을 미국 및 유럽 등에서 상표로 보호하고 있으며, 바비 인형, 액세서리의 새 디자인 도면 등을 저작권으로 보호하고 있다.

마텔은 소송 및 라이선싱 등을 통한 지식재산권 행사 및 방어에도 적극적이여서, 올해 6월에도 버버리사의 가죽 제품 및 의류에 대한 ‘BRBY’ 상표 출원에 대해 발음의 유사성 등을 지적하며 이의신청함으로써, 해당 상표 출원을 철회시킨 바 있다. 또한, 서두에 소개한 영화 ‘바비’의 개봉에 앞서 100개 이상의 브랜드들과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지식재산권을 통해 자사의 혁신을 보호하고, 적극적인 권리 행사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한 IP 강자 마텔의 전략을 우리 기업들도 참고함으로써, 융합의 시대 창의성을 다양한 제품 및 사용자 경험으로 확장시키는 데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최정현 특허법인 펜타스 파트너 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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