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증권사들이 오는 29일 미래에셋·대신·동양 등 20개 증권사를 시작으로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올 증권사 주총에서는 대우, 우리, 동양 등 7개 회사 대표이사가 교체되며 저조한 영업실적으로 인한 배당금 감소,사외이사 선임 등이 주요 안건으로 올라와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월말 결산법인인 24개 증권사 주총이 오는 29일 미래에셋,대신,동양,현대,한투 등 20개 증권사를 시작으로 일제히 열린다.
또 삼성증권은 내달 4일, 교보와 대우증권은 다음날인 5일 각각 주총을 열고, 이트레이드증권이 마지막으로 12일에 주주총회를 갖는다.
이번 주총에서는 대표이사 교체가 가장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현재 교체가 결정된 CEO는 대우증권, 우리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다.
특히 황성호 PCA투자신탁운용 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노조가 대리인을 내세워 고배당 문제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알려져 다소 시끄러운 주총이 될 전망이다.
대우증권도 이명박 대통령 대선후보 선대위 산하 경제살리기 특위에서 금융분야 민간위원으로 활동한 임기영 전 IBK투자증권 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연초 그룹 사장단 인사때 이미 임명된 유준열 동양종금증권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나효승 유진투자증권 사장 등이 주총에서 정식 등기이사가 된다.
하나대투증권도 노사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적잖이 시끄러울 전망이다.
하나대투증권 노조가 IT부문을 아웃소싱(외주화)키로 결정한 경영진을 배임죄로 고발할 것으로 알려진데다 연봉 및 성과급 개편 문제 등을 두고 노사측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한 바탕 소동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권사 사외이사도 대거 교체된다. 대선선거캠프에서 여성부문 브레인 역할을 했던 이계경 전 한나라당 의원이 하나대투증권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을 받았고, 대통령 직속 금융개혁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지닌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도 대우증권 사외이사 후보로 올라 있다.
관료 출신과 증권유관기관 출신도 증권업계에 입성한다. 키움증권은 변재진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영호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을, 한국금융지주는 곽성신 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또 우리투자증권은 조성익 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동양종금증권은 정건용 전 산업은행 총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밖에 NH투자증권은 현금배당과 윤진섭 전 금융감독원 신용감독국 실장을 상근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며 삼성증권, 동양종금증권 등도 이사 선임과 현금배당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