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0만 명 이상이 수면장애로 의료기관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6일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분석한 2018~2022년 수면장애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발표했다.
먼저 진료 인원은 2018년 85만5025명에서 지난해 109만8819명으로 24만3794명(28.5%)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7.8%다. 남성은 47만5003명으로 4년 전보다 33.6%, 여성은 62만3816명으로 24.9% 각각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5만2829명으로 전체 환자의 23.0%를 차지했다. 이어 50대(18.9%), 70대(16.8%) 순이었다. 남녀 모두 6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이정석 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생리적으로 60대에 가까워지면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수면 중 깨는 횟수가 늘어 전체 수면시간도 줄어든다”며 “또 하던 일에서 은퇴하고 여러 신체질환이 생기는 등 일상생활의 큰 변화로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는 시기다. 이런 생리적 변화와 스트레스가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2137명이다. 국민 100명 중 2명은 수면장애를 앓고 있다는 의미다. 수면장애는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다. 10만 명당 진료 인원은 80대 이상이 607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대, 60대 순이었다.
이 교수는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수면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수면 일정이나 수면 환경의 변화 또는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며 “그 외에도 여러 내과적 문제나 정신과 질환으로 수면장애가 유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낮잠을 자지 않고 규칙적인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으며, 꾸준하고 적당한 운동은 도움이 되지만 잠들기 직전에는 운동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침실은 오로지 잠을 자기 위한 것으로 사용하고 텔레비전, 스마트폰은 침실에서 보지 않아야 한다. 술, 담배, 카페인은 모두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