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선생은 민원도 없어” 교장 갑질 논란…임용 두달 여교사 유서 썼다

입력 2023-11-02 09:3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경남도교육청 (연합뉴스)
▲경남도교육청 (연합뉴스)
임용된 지 두 달 된 경남의 한 초등학교 신임 교사가 교장으로부터 외모 비하 등 인격 모독과 갑질에 시달렸다는 민원에 교육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1일 경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A 교사(25)는 지난달 31일 교사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동안 교내에서 겪은 일들을 적어 올렸다.

9월 1일 자로 신규 임용됐다는 A 교사는 교장이 신규 임용 첫날부터 옷차림을 훑어보더니 “나는 수수한 차림도 싫고 어려 보이는 것도 싫으니 빚이라도 져서 백화점에서 옷을 사 입어라”라고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요즘 애들은 선생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본다. 예쁜 선생이면 민원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또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이 친구들 뺨을 때리는 등 괴롭혀 학부모 면담을 요청하자 교장이 교직원 회의에서 “신규(교사)는 경험이 없어 종종 학부모 민원을 받는다 지적했다”라고 적었다. A 교사에 따르면 이 교장은 A 교사와 자신의 경력을 칠판에 써 비교한 뒤 학생들에게 “A 교사의 경력이 짧아 너희들이 고생한다”라는 발언도 했다.

A 교사는 “컴퓨터 화면에 유서를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슬프고 애통한 마음이었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달 31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교육지원청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지원청에서 장학사가 A 교사를 상대로 상담했으며 현재 학교를 방문해 상황을 파악 중이다”며 “A 교사가 힘들어하는 부분과 요구사항을 듣고 학교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장학사 상담 이후 A 교사가 쓴 글은 삭제됐다. 해당 글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학교장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흑백요리사', 단순한 '언더독 반란 스토리'라고? [이슈크래커]
  • 정부 '사이버안보 강국' 외침에도...국회 입법 '뒷짐' [韓 보안사업 동상이몽]
  • “이번엔 반드시 재건축”…막판 동의율 확보 경쟁 ‘치열’ [막오른 1기 신도시 재건축①]
  • ‘골칫덩이’ 은행들…금감원은 연중 ‘조사 중’
  • [종합] 뉴욕증시, 경기둔화 우려에도 빅컷 랠리 재개…다우 0.15%↑
  • '최강야구 드래프트 실패' 현장 모습 공개…강릉고 경기 결과는?
  • 정몽규·홍명보·이임생, 오늘 국회 출석…증인 자격
  • 오늘의 상승종목

  • 09.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676,000
    • -0.35%
    • 이더리움
    • 3,543,000
    • +2.81%
    • 비트코인 캐시
    • 458,800
    • +0.2%
    • 리플
    • 783
    • -0.38%
    • 솔라나
    • 193,100
    • -0.16%
    • 에이다
    • 486
    • +3.62%
    • 이오스
    • 699
    • +1.3%
    • 트론
    • 204
    • +0.49%
    • 스텔라루멘
    • 128
    • -0.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700
    • +1.39%
    • 체인링크
    • 15,230
    • +2.49%
    • 샌드박스
    • 372
    • +0.81%
* 24시간 변동률 기준